
외벽이 부풀어오른 수원시 장안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주민들이 대피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건물 붕괴 가능성을 둘러싼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수원시는 긴급 안전진단에 착수하고 정밀 결과에 따라 건물 보수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1일 수원시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오후 6시13분께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소재 3층짜리 다세대주택에서 외벽 일부가 부풀어올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집주인이 이상 징후를 발견해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대와 경찰은 당시 인근 주민 13명을 대피시켰다.
수원시는 전체 12가구 17명 가운데 6가구 9명을 권선구 소재 유스호스텔로 연계해 임시 거주지를 마련했고, 나머지 6가구 8명은 지인 집 등으로 분산됐다. 해당 건물은 1990년에 사용 승인을 받아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노후 주택으로 파악되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수원시는 이날 오전부터 국토안전관리원과 외부 자문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건축물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진단 결과에 따라 단순 외벽 마감재의 문제일 경우 신속한 보수가 가능하나, 구조체 손상이 확인되면 장기적인 보수 또는 철거 협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장에는 시청과 경찰, 한국전력, 도시가스 업체 등 유관기관 인력이 투입돼 전기·가스 차단과 주변 통제 조치를 완료했다. 수원시는 안전진단이 완료될 때까지 해당 건물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노후 건축물에서 구조적 이상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정밀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소규모 공동주택 보조금 등 지원 가능한 방안을 최대한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