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최근 3년간 경기도 소비자물가지수 분석

 

생고기류 가격 변동없거나 하락

삼겹살 등 식당 음식 두자릿수 ↑

인건비·임대료 상승 등 주원인

‘온라인 구매’ 정육업계도 고충

생닭 값은 횡보 중인데 왜 삼계탕 가격은 치솟을까. 삼겹살 1인분 중량은 또 왜 이렇게 줄어든 걸까.

수원의 한 번화가엔 삼겹살 1인분에 200g을 주는 고깃집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부분 150~180g으로 가격은 1만8천원 선에 형성돼 있었다. 한 고깃집을 찾은 손님 김양회(62)씨는 “요즘 삼겹살 1인분 양이 줄어 2명이 가면 3~4인분은 먹어야 하는데 가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용인시의 한 삼계탕 가게는 올해부터 가격을 1만6천원에서 1만8천원으로 올린 뒤 손님이 뚝 끊겼다고 한다. 서둘러 1만2천원짜리 반계탕 메뉴를 출시했지만 그마저도 매출이 신통치 않아 적자를 간신히 면하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3개년간 경기도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돼지고기·닭고기 등 생고기류의 가격은 큰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반면 삼겹살·삼계탕 등 외식 가격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0년 소비자물가지수를 100으로 볼때 닭고기 물가지수는 지난 2022년 1분기 115.58에서 2023년 1분기 136.68로 상승한 뒤 지난해 1분기 131.48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지수는 127.00으로 그보다 더 낮아진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지난 2022년 1분기 112.73에서 2023년 1분기 112.25, 지난해 1분기엔 110.75로 하락하다 올해 1분기엔 120.80으로 변동률이 크지 않았다.

이에 비해 외식 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2년 1분기 기준 104.18 수치를 기록한 삼계탕은 2023년 1분기엔 113.89, 지난해 1분기엔 118.61를 기록하더니 올해 1분기엔 121.16으로 16.3% 올랐다. 삼겹살 역시 2022년 1분기 106.10에서 2023년 1분기엔 115.8, 지난해 1분기엔 119.35로 상승하더니 올해 1분기 121.34로 14.3%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에 외식업계는 인건비 증가와 임대료 등 고정비용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용인의 한 삼계탕 점주는 “원자재 가격 변동은 없어도 중간 가공, 유통 마진 등이 계속 올라 식당 입장에선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생고기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정육업계 고충 역시 상당하다. 수원의 한 정육점주는 “신선식품이나 육류 등도 온라인 새벽배송으로 구매하는 시대가 오면서 가격 경쟁을 위해 마진율을 낮춰가며 버티고 있다”고 한탄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