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손실 이유로 노조에 통보
협력 정비센터에 위탁 수리 입장
부평공장 토지 매각 의사도 밝혀
노조측 “임금협상 선전포고 간주”

한국지엠이 국내에 있는 9개 직영 서비스센터(정비사업소)를 매각하겠다고 노조 측에 통보했다.
2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이날 안규백 한국지엠 지부장을 만나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하겠다고 통보했다.
한국지엠은 매각 사유로 지속적인 손실을 내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2019년 38만1천여대에 육박하던 보증수리 입고 대수가 지난해에는 8만6천여대로 77% 이상 감소한 상태다. 한국지엠은 이 같은 이유로 직영 서비스센터를 없애고 협력 정비센터 386곳에 위탁 수리를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지엠은 기존 직영 서비스센터 근무 직원들은 한국지엠 내 다른 배치로 전환해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이날 부평공장 유휴지 매각에 대한 의사도 밝혔다. 이미 계획된 차량 생산 물량에는 차질이 없고,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절차는 아니라면서도 관세 대응과 함께 수익성 증대를 위해 부평공장 내 토지 매각에 대해 노동조합 등과 논의하겠다는 게 한국지엠 측 입장이다.
한국지엠 노조 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지엠 서비스센터 적자 등 손실의 근본 원인은 내수판매 부진에 있지만, 신차 출시 등 내수판매에 대한 대책 없이 매각을 통보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서 생산하는 차종(내수판매)은 2개밖에 없어 내수가 굉장히 축소돼 있다. 판매 차종이 늘고 내수 판매가 많이 이뤄지면 서비스센터에 들어갈 차가 많아 수익이 나지 않겠느냐”며 “2025년 임금협상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교섭 과정에서 확실한 회사측의 입장을 듣겠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29일 확대간부합동회의를 열어 공식 대응할 예정이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