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왼쪽)과 아소 유타카 일한경제협회 부회장이 28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 공동성명 채택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5.28 /연합뉴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왼쪽)과 아소 유타카 일한경제협회 부회장이 28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 공동성명 채택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5.28 /연합뉴스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7∼28일에 걸쳐 열렸다. 27일 개막식에는 양국의 경제계 인사들과 정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한일 국교 60주년, 더 넓고 더 깊은 한일협력’을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행사 둘째 날에는 수소·관광·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양국의 협력방안이 논의되었다.

개회식에서 한국 측 단장인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은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분쟁으로 인한 원자재 공급망 불안과 글로벌 관세전쟁에 대한 대처가 매우 시급하다며 “한일 간 경제협력의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두 나라의 공통 주력산업인 반도체·자동차·철강·화학분야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정보통신(IT), 제약분야에서 양국 사이에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당부했다. 일본 측 단장인 아소 유타카 일한경제협회 부회장은 “일본과 한국에는 공통되는 과제도 많아 제휴를 통해 서로 보완하면 시너지가 생긴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한일경제인협회는 한일 양국의 대표적인 민간 경제회의로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양국 간 경제협력 이슈들을 논의하기 위해 1969년부터 정례화해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하며 상호 경제성장과 발전에 기여해 왔다. 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 정치·외교 분쟁이 심화되었던 2019년에도 개최되어 양국의 교류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과 일본은 일의대수(一衣帶水)의 관계, 즉 대한해협의 좁은 물길을 사이에 둔 가까운 이웃으로 거리가 가까운 만큼 음식과 생활 수준이 비슷하다. 소득수준도 2024년 기준 한국과 일본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각각 3만6천624달러, 3만4천500달러로 대동소이하다. 자원 빈곤이나 저출산·고령화·지방소멸위기·저성장 고착 등도 쌍둥이처럼 닮았다. 양국 모두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디지털 전환(DX)과 탈탄소화를 위한 산업재편이 시급하다. 미·중 무역 갈등과 트럼프의 관세정책 등 리스크는 한국과 일본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한국과 일본 모두 대표적 수출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일 간의 공조가 더욱 절실하다. 또한 한국과 일본에는 상호보완적인 산업들이 상당한데 양국이 협력해서 이를 활용하면 두 나라 모두 금상첨화이다. 국내 정치로부터의 독립성과 일관성 확보, 민간주도의 협력생태계 정착을 당부한다.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