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서 산업은행 관계자 면담

2대 주주로서 책임있는 대응 촉구

노조 측, 산업부에 정책 마련 요청

인천 부평구의 옛 쉐보레 전시장. 2025.5.2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부평구의 옛 쉐보레 전시장. 2025.5.2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한국지엠이 국내 직영 서비스센터와 인천 부평공장의 일부 시설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철수설’이 재점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한국지엠 노조가 산업은행,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기관과 잇따라 만나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에 따르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오는 5일 국회에서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한다. 산업은행은 한국지엠의 2대 주주로, 지난 2018년 경영위기를 겪는 한국지엠에 8천1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한국지엠의 결정을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산업은행에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신 의원은 설명했다.

신 의원은 “산업은행이 2대 주주이자 국책은행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노동자 고용 안정과 부평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책임감 있게 들여다봤는지 따져보려 한다”며 “2018년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 한국지엠과 산업은행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국회에서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이 위치한 부평구 청천동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국회의원은 철수설 등 확대해석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한국지엠의 이번 조치에 대해 극단적인 방향으로 추측하며 동요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가벼운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상황을 지켜보며 차분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달 30일 산업부와 면담을 갖고, 한국지엠 공급망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한국지엠 내수판매 활성화를 위해선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출용 차종(뷰익 앙코르GX·엔비스타)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게 필요하다고 산업부에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면 한국지엠 지속가능성 모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안규백 지부장은 “투쟁과 교섭 준비를 철저히 진행하며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열린 ‘제41차 번스타인 콘퍼런스콜’에서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의 전략 변화와 관련해 “조금 더 두고 보고 접근하려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한국은 미국의 주요 파트너로 남을 것이고, 이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한국지엠의 생산량 등을 당장 조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