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명맥 인천·경기 백년가게

홍콩에 밀키트 수출·美에 김치 납품

일본 후쿠오카서 개점 절차 진행 중

내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소상공인들이 해외로 살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인천에서 대를 이어 60년 이상 영업 중인 음식점 ‘전동집’은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자체 제작한 밀키트 제품을 홍콩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현지에 있는 반찬가게에 볶음 김치 제품을 납품하는 등 해외에 새로운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전동집 뿐 아니라 백년가게협동조합에 가입된 업체들은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한 가게로, 중소벤처기업부의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 공식 인증받는다.

전동집을 포함해 신포순대·낙원떡집·찬우정·초가숯불갈비·하늘가든·명가생고기·밥보다국시 등 인천·경기지역 8개 백년가게는 홍콩에 밀키트를 수출했다. 백년가게협동조합연합회는 일본 후쿠오카에도 매장을 열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백년가게협동조합연합회 전국회장을 맡고 있는 이광호 전동집 대표는 “백년가게협동조합이 직접 해외에 납품을 하고 수출길을 뚫으며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장사하기 어려워 매장을 포기하려는 소상공인들에게 저희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년가게가 아닌 일반 소상공인들의 해외 진출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돕고 있다. 소진공 인천경기북부·경기남부지역본부는 다양한 소상공인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진공 인천경기북부·경기남부지역본부는 올해 ‘소상공인 수출개척단’을 모집해 중앙아시아 국가 진출을 돕고 있다. 소상공인 수출개척단으로 선정되면 해외 온·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마케팅 교육과 더불어 중앙아시아 현지 팝업부스·수출상담 부스 등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소진공은 이달부터 11월까지 인천·경기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수출개척단 활동을 벌인다. 이와 함께 키르기스스탄 도르도 백화점 내에 팝업스토어와 도르도이 바자르 시장에 소진공이 개설한 상설 상담장에 입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소진공 인천경기북부지역본부 관계자는 “소규모 업체들은 해외 시장을 뚫는 것이 어려우므로, 기회의 장을 마련해드리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내수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판로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