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오늘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천295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총 선거인수는 18세 이상의 국민 4천439만1천871명으로, 국내 선거인 4천413만3천617명과 국외 선거인 25만8천254명이다. 이는 지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대비 19만4천179명,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대비 11만1천860명 증가한 수치다.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의 탄생은 오늘 주권자 선택에 좌우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로 촉발된 조기 대선이다. 궐위 60일 만에 치러지는 87 직선제 개헌 후 두 번째 조기 대선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해제를 주도하고 정권교체론을 내세웠다. 이재명 후보가 허위사실공표 혐의 사건 파기환송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환송심의 공판 일정이 대선 이후로 미뤄지며 고비를 넘겼다.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진보 독재를 경고하며 추격했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 파동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에 실패해 보수 결집에 한계를 보였다. ‘내란 단죄론과 반(反) 이재명’ 구도 속에 선거는 네거티브에 잠식당했다. 주요 공약은 부각되지 않고 비방전이 난무했다. 세 차례의 TV토론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29~30일 목·금요일 평일에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 34.74%로 집계됐다. 이미 1천542만3천607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2022년 20대 대선 36.93%보다 2.19%p 낮아 역대 두 번째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관리 부실이 사전 투표 둘째날의 저조한 투표율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선관위는 오늘 본투표에서 단 한 건도 혼란이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선거를 통해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적인 정치체제로 발전해 왔다. 결국 국민의 손에 달렸다. 갈라진 국민 통합과 경제 살리기,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택해야 한다. 투표는 국가의 방향과 운명을 결정하는 가장 신성한 권리이다. 낮은 투표율은 곧 민주주의의 위기로 해석된다. 주어진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는 일은 민주시민의 신성한 의무다. 한표 한표의 무게가 모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 투표는 국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빠짐없이 투표소로 향하자.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