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진 지역사회부 기자
오수진 지역사회부 기자

서울시민으로 살다 경기도민이 됐다.

‘시간 효율성’을 따지며 택시 타는 일도 마다 않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아 늘 출입처 20분내 거리에서 살았다. 그런 내가 경기북부로 발령이 나면서 말로만 듣던 ‘출퇴근 왕복 3시간’이 일상인 직장인들의 일부가 됐다.

난 경기도로 주거지를 옮기는 선택을 했지만, 두달 간의 경험은 여지껏 관망만 했던 일에 대해 깊게 고민하게 됐다.

겪어보지 않아 몰랐다. 아니, 깊게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국회를 출입하며 수도권 교통 문제와 직장인들의 고충을 알고는 있었지만 겨우 ‘그 정도’였다. 힘들고 고생스러울 것이라고 그들의 고충에 ‘경의’만을 표했으니 말이다.

‘내 발이 닿는만큼만 내 시야’다. 세상만사 모두 겪어볼 순 없지만 깊이 있는 생각을 하는데 공들이지 않고는 넓게 사고하고 이해하는데까지 가닿는 일은 불가능한 일임을 또한번 체감했다.

이재명 정부도 그러길 바란다.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해왔다. 당선이 확실 시 된 4일 새벽에는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첫번째 국민의 기대는 12·3 계엄 전후 극단으로 치달은 사회 갈등과 그간 겪어보지 못했던 크고 복잡한 난제들을 해결해내길 바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여당’이 되면서 대통령은 강한 국정운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지만 대통령은 특정 정당의 대표가 아니다. 국민의 대표이기에 그를 지지하지 않는 많은 국민들의 근심도 헤아려 ‘통합의 대통령’이 되려는 노력도 멈춰서는 안될 것이다.

이 대통령이 3수만에 ‘국민의 임명’으로 당선된 만큼 어떤 상황에 놓이든 국민들의 이야기를 쉼 없이 들으며 하루하루 국정을 채워가는 대통령이 되길 기대한다.

/오수진 지역사회부 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