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전서 인천 선수단 메달 101개

기초종목 성적은 아쉬워… 저변확대 필수

학계에서 ‘스포츠 발전에 도움된다’ 정의

생활체육 촉진·우수 선수 발굴 토대될 것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인천광역시 선수단은 금메달 25개, 은메달 28개, 동메달 48개 등 총 101개의 메달(비공식 집계)을 획득했다. 올해 소년체전은 지난달 24~27일 경상남도 일원(주개최지 김해시)에서 펼쳐졌다. 지난해 전라남도에서 개최된 제53회 대회에서 인천 선수단은 금메달 17개, 은메달 36개, 동메달 50개 등 도합 103개의 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직전 대회와 비교했을 때 금메달은 8개 늘었으며 전체 메달 수는 2개 줄었다. 인천광역시체육회와 시교육청이 ‘메달 100개 이상 획득’으로 정한 목표는 2년 연속 달성했다. 또한 개인종목과 단체종목 모두 토너먼트에서 상당수의 선수(팀)들이 1회전을 통과하는 등 선수단 전체적 역량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인천 선수단은 체급종목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다. 역도 종목에서 3관왕을 차지한 김지광(인송중)을 비롯해 총 17개의 메달(금 5·은 6·동 6)을 획득했으며, 태권도에서 12개의 메달(금 3·은 4·동5)로 뒤를 받쳤다. 유도에서도 8개의 메달(금 2·은 4·동 2)을 획득했으며, 복싱에서도 6명의 메달리스트(은 4·동 2)를 배출하며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탰다.

단체 구기종목에선 축구 종목에서 인천 팀들은 토너먼트 초반 탈락했지만 핸드볼에서 남녀 15세 이하부 효성중과 만성중이 동반 우승을 차지하며 메웠다. 농구와 배구에서도 메달을 따내며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반해 기초종목에서의 아쉬움은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본 대회 1주일 전, 사전경기로 펼쳐진 육상 종목에서 인천 선수단은 15세 이하부 400m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비롯해 금 2개와 동 2개 등 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체조 종목에서도 금 1개, 은 1개, 동 2개 등 4개 메달을 따냈다. 직전 대회 체조에서 인천 선수단은 13개의 메달(금 1·은 6·동 6)을 획득한 바 있다. 가능성을 보였던 인천 체조가 지속적으로 유망주를 길러내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수영 다이빙에서 안다은(남동중)이 2관왕과 함께 은메달과 동메달도 1개씩 획득하며 선전했지만, 수영 경영에서 인천 선수단이 획득한 메달은 5개(은 1·동 4)였다. 참고로 올해 대회 세 종목에 걸린 금메달 개수는 육상 50개, 수영 90개, 체조 30개이다.

세부종목이 많은 기초종목에서 인천 선수단이 낸 성적은 선수 수급 및 경기력 향상에 있어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스포츠학계에서 기초종목은 ‘인간 움직임의 기본이 되는 달리고, 던지고, 뜀뛰는 요소들로 구성된 스포츠로서, 세계 시민이 건강을 위해 대중적으로 널리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며, 나아가 운동의 전이를 통해 다른 스포츠의 발전에도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스포츠’로 정의한다. 육상, 수영, 체조와 함께 동계종목에선 빙상과 스키가 기초종목에 포함된다.

현재 스포츠 꿈나무들의 일부 인기 종목 편중이 심화하고 있다. 기초종목의 육성을 위해선 종목의 저변 확대가 필수적이다. 저변 확대는 생활체육에 대한 참여 촉진과 우수선수 발굴의 토대가 된다. 장기적으론 시민의 건강도 증진할 수 있다. 특히 육상의 경우 모든 종목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중요성이 높은 종목으로 평가받는다. 유·청소년들의 기초종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될 때이다. 학교체육과도 연계해야 한다. 저변확대는 학생들의 해당 종목에 대한 참여·경험과 함께 엘리트선수 육성체계에도 선수 수급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다.

수년 전 시교육청은 기초 종목의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역 학생 체육 시스템 재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 교육지원청별로 나눈 특성화 종목 집중 육성과 함께 지도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유지하면서 학교와 스포츠클럽을 중심으로 한 학생 체육의 틀을 탄력 있게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이 방안이 실현되길 기대한다. 시교육청과 시체육회, 가맹경기단체는 유기적인 선수 육성을 토대로 장기적 관점에서 인천체육의 기반을 다져야 할 출발점에 섰다. 인천체육의 미래가 달렸다.

/김영준 인천본사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