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 김진규·전진우 맹활약

10일 최종전서 쿠웨이트와 홈경기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한국 대 이라크의 경기.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이 현수막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6.6 /대한축구협회 제공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한국 대 이라크의 경기.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이 현수막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6.6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라크에 승리하면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경기에서 이라크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5승 4무로 승점 19를 쌓아 3위 이라크(승점 12)와 격차를 승점 7로 벌려 마지막 쿠웨이트와 10차전 결과에 관계 없이 조 2위를 확보, 북중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홍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부상을 딛고 소속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이바지한 뒤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토트넘)을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교체 명단에 들어간 문선민(서울)이 기존 손흥민이 사용하던 등번호 ‘7번’으로 엔트리에 등록됐다.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을 찬 이재성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이 2선에 섰고, 오세훈(마치다)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중원에선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호흡을 맞췄고, 포백 수비라인은 설영우(즈베즈다),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코르파칸), 이태석(포항)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이라크는 6만여석의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의 커다란 함성을 등에 업고 초반 거친 플레이로 한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은 전반 5분 이강인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첫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막힌 뒤로는 압박에 고전하며 한동안 이렇다 할 기회를 포착해내지 못했다.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한국 대 이라크의 경기. 한국 김진규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5.6.6 /대한축구협회 제공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한국 대 이라크의 경기. 한국 김진규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5.6.6 /대한축구협회 제공

다만 전반 26분 잉글랜드 입스위치 타운 소속의 이라크 최전방 공격수 알리 알하마디가 퇴장당하는 호재가 발생하면서 한국이 분위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알하마디는 조유민과 공중볼 경합을 하다가 발을 높이 드는 위험한 플레이를 펼쳤고, 주심은 처음엔 옐로카드를 내밀었으나 VAR 온필드리뷰에서 하마디의 발이 조유민의 얼굴에 닿은 것으로 드러나자 레드카드로 바꿔 들었다.

이후 이라크는 잔뜩 웅크린 채 ‘두 줄 버스’ 수비에 들어갔고, 한국은 일방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한국은 골대 불운을 겪기도 했다.

결국 득점은 후반전에 나왔다. 후반 18분 문선민의 크로스가 설영우, 이강인을 거쳐 김진규에게 이어졌고 김진규가 오른쪽 하단으로 노려찬 오른발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2년 만에 대표팀 경기를 치른 김진규의 A매치 3호 골이다.

패배 위기에 몰린 이라크는 한국을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이에 홍 감독은 K리그에서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는 전진우를 투입했다.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한국 대 이라크의 경기. 한국 전진우가 경기를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6.6 /대한축구협회 제공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한국 대 이라크의 경기. 한국 전진우가 경기를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6.6 /대한축구협회 제공

전진우는 홍 감독의 믿음에 보답해 후반 37분 황인범의 전진 패스를 받아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 크로스를 전달했고, 오현규의 오른발 슛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전진우는 A매치 데뷔전에서 도움을 올렸고, 오현규는 A매치 3호골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이자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해 통산 12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일본,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이란,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요르단과 동시에 6번째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아시아에서는 4번째다.

이날 저녁 전세기편으로 돌아오는 홍명보호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10차전을 치른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