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간격 짧을수록 여당 유리
지사 후보군, 與 ‘북적’ 野 ‘썰렁’
민주 추미애·조정식·정성호 다양
국힘 김은혜·유승민 하마평 그쳐

6·3 대선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지역 정가의 시선은, 1년 뒤 있을 지방선거로 쏠리고 있다.
대선 1년 만에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새 정부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지방선거에도 이어질지, 지난해 총선과 이번 대선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입법·행정 권력을 모두 장악한 만큼 1년 뒤 지방선거에서 이에 대한 견제 심리가 우세하게 작용할 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 선거는 임기 만료까지 30일이 채 안 남은 시점에서, 첫 번째 수요일에 실시해야 한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로 당선된 단체장·지방의원들의 임기는 내년 6월 30일까지로, 이에 따라 지방선거일은 내년 6월 3일이다. 6·3 대선으로부터 꼭 1년 뒤다.
앞선 지방선거를 살펴보면 대선과의 간격이 1년 안팎으로 짧은 선거에선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정부·여당에 힘을 싣는 반면, 그 이상으로 긴 선거에선 정부·여당 견제를 위해 야당의 손을 드는 경향을 보였다.
대선이 실시된지 3개월도 되지 않아 치러진 지난 2022년 지방선거와, 대선 1년 만에 실시된 2018년 지방선거 모두 당시 여당이 승리했다.
반면 2014년 지방선거의 경우 2012년 대선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1년 6개월 만에 진행됐는데, 치열한 접전 양상 속 당시 여당이 신승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마찬가지로 2008년 대선 이후 1년 6개월만에 치러진 2010년 지방선거에선 야당이 선전했다는 평이 일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상대적으로 출마 후보군이 많이 거론되는 반면, 국민의힘에선 비교적 저조하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대권의 무덤’ 징크스가 깨진 경기도지사직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의 경우 현직 도지사인 김동연 도지사의 재선 가능성에 더해 중진급 국회의원들의 도전 여부에 시선이 쏠리는 추세인 반면, 국민의힘은 아직 후보군이 명확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민주당의 경우 김동연 지사의 재선 도전을 시작으로 지난해 6선의 추미애 의원·조정식 의원, 5선의 정성호·김태년·윤호중 의원, 4선의 윤후덕 의원, 3선의 이언주·박정 의원 등 다선 의원들에 더해 경기도의회 의장 출신이기도 한 재선의 강득구 의원,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역임한 초선의 염태영 의원 등이 두루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선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에 도전했던 김은혜 의원, 당시 국민의힘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유승민 전 의원 정도만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사실상 올 하반기부터 지역 정가는 ‘지방선거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 와중에, 새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호적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될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여야 양당이 어떻게 남은 1년을 끌고 가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