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립박물관은 인천에서 태어난 우리나라 최초 미술사학자 우현 고유섭 선생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도보답사 프로그램 ‘우현 고유섭의 통학 길’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고유섭 선생은 인천 용동에서 태어나 인천공립보통학교(현 창영초)를 졸업하고, 서울 보성고등보통학교를 거처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철학과에서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했다. 1933년 4월 28세로 개성부립박물관장으로 부임해 1944년 별세할 때까지 한국 미술사의 기초를 다졌다.
이번 답사는 6월 18일 오후 진행된다. 고유섭 선생의 어릴 적 통학길이었던 창영초에서 용동 생가터까지 옛길을 따라 걸으며 그가 보고 느꼈을 길과 공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게 된다.
또 동인천역에서 부천역까지 경인전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고유섭 선생이 경성제대 통학 시절이던 1926년 조선일보에 게재한 연시조 ‘경인팔경’ 속 시선을 따라갈 예정이다. 당시 고유섭 선생은 열차로 통학하며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여덟 곳의 풍경을 시구로 지었다.
이번 답사에서는 고유섭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인천을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이 함께 참여해 해설을 맡을 계획이다.
20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답사비는 무료다. 신청은 6월 11일부터 인천시립박물관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선착순으로 20명을 모집한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