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국내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011)이 3위업체인 신세기통신(017) 인수를 추진중이어서 주목된다.

SK텔레콤측은 신세기통신의 2대 주주인 코오롱(23.58% 지분)측이 신세기통신 주식을 전량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의 인수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으나코오롱 지분을 전량 사들일 경우 향후 포철지분까지 매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려면 포철과 코오롱간의 합작계약서에 따라 신세기통신의 최대 주주인 포철(27.4% 지분)로부터 동의를 얻도록 되어 있어 적지않은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포철측은 신세기통신을 매각하거나 경영권을 넘길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만약 SK텔레콤이 코오롱지분을 인수하게 될 경우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포철지분까지 추가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5개 사업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M&A(인수.합병) 돌풍속에 구조개편을 맞게될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이와 관련, "SK텔레콤의 움직임을 알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보고받은 사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미 에어터치사와 주식 매각협상을 벌이면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던 코오롱이 매각협상을 용이하기 하기 위해 SK텔레콤에게 매각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 추진은 SK텔레콤관계자가 17일 공정거래위원회를방문, 신세기통신 인수에 필요한 기업결합 심사요건 등을 문의했다고 공정위가 밝힘에 따라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금명간 가입자 1천만명 돌파를 앞둔 SK텔레콤이 지난달말 기준으로 323만명의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신세기통신을 인수하게 될 경우 시장점유율은 57% 수준에이르게 되고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3개 PCS 업체들의 입지가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PCS 업체들도 강력한 SK텔레콤에 대응하기 위해 인수.합병하는 방안도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포철은 코오롱측에 대해 16.5%의 지분을 에어터치사에 매각하는 것은묵시적으로 양해하면서도 앞으로 신세기통신 지분을 늘려 최대 주주위치를 확고히하고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