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도라도'는 마야문명때 유래된 전설의 황금도시. '황금을 칠한 사나이'라는 뜻으로 콤롬비아 보고타 북동쪽에 있는 구아타비아호수 주변에 살고 있던 치브차족의 추장을 가르킨다. 온몸에 금가루를 칠한 추장이 금,은, 보석을 호수에 던지고 몸을 담그면 금가루가 퍼져 호수 전체가 빛난다는 장엄한 의식이 스페인 정복자들사이에서 퍼저나가 전설이 만들어졌다. '엘도라도'는 한마디로 서양인들에게는 지상낙원같은 곳이다.

'개미' '이집트왕자'에 이은 드림웍스의 세번째 애니메이션 '엘도라도'(12일 개봉)는 이런 엘도라도를 소재로 했다. 사기도박으로 엘도라도 지도를 손에 넣은 사기꾼 듀오인 툴리오와 미구엘. 사기죄로 지명수배중이던 두 친구는 순비병을 만나자 얼떨결에 출항준비중이던 배안으로 뛰어든다.

영화는 이런 툴리오와 미구엘이 모험담, 버디무비를 연상시키는 입담, 그리고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를 차례로 보여준다. 모험담은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애니메이션답게 폭풍우, 상어떼, 신비의 섬등으로 거침없이 이어진다. 현실주의자인 툴리오와 공상가인 미구엘의 입담은 어린이들보다는 성인들을 배려한 유머로 질퍽하다. 두 친구사이에 엘도라도의 당찬 처녀 첼이 끼여들면서 웃음거리는 한층 풍부해진다.

'이집트 왕자'로 입증받은 드림웍스의 그림은 스펙터클하면서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멀리서 잡아낸 엘도라도는 꿈의 도시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아름답다. 드림웍스는 뒷배경을 만든후 스캔해 디지털방식으로 나머지 그림들을 완성하는 '트레지디털'이라는 최신식 2D기법과 '2D장면과 결합된 3D세트에 대한 3D카메라 촬영'방식에 의한 '입체돌출효과'등을 '엘도라도'에 도입했다. 엘튼 존이 주제가를 불렀고 케빈 클라인, 케네스 브래너, 로지 페레즈등이 목소리를 연기했다.

/金淳基기자·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