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이동통신"이라 불리며 새천년의 화두가 되었던 제3세대 이동통신
'IMT-2000(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2000)".
IMT-2000은 현재 추세라면 2002년 하반기쯤 첫선을 보이고, 오는 2005년이
면 본격적인 상용서비스 단계에 접어들어 전세계적으로 2억 이상의 가입자
를 확보할 전망. 2010년 경에 이르면 약 10억의 이용자가 가입해 세계적인
공용통신수단으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는게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예측이다.

그렇다면 IMT-2000이 가져올 생활의 변화는 어떤 것일까? 흔히 MIT-2000 서
비스하면 화상전화를 가장 많이 떠올린다. 초기 IMT-2000서비스를 다룬 각
종 광고에서 이미지 메이킹용으로 화상전화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
지만 최근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상기한다면 IMT-
2000이 가져올 눈부신 생활의 변화를 예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IMT-2000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단연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와 글로벌로밍
(Global-Roaming)이다. cdma2000 1x를 선두로 하는 지금의 이동통신이 최고
144k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갖고 있는데 반해 IMT-2000의 전송속도는
최대 2Mbps까지도 가능하다. 유선 초고속인터넷의 전송속도에 버금가는
속도다.당연히 현재 유선상에서나 볼 수 있는 고화질·고음질의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단말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화상통화나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무선인터넷을 통해 영화나 주문형비디오, TV시청도
가능하다. 고음질의 음악파일이나 최신 게임을 내려받아 즐길 수도 있고,
친구나 가족과는 멀티미디어 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 원하는 제품을 영상으로 살펴보고 그자리에서 주문할
수 있으며, 은행에서 처리할 일도 무선인터넷 뱅킹을 통해 손쉽게 해결한다.
영화관이나 기차, 비행기 등의 예약상황을 살펴보고 좌석을 입체 그래픽으로
확인해 예약하는 일도 가능하다.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면 단순한 주가 확인에서부터 각종 주식정보 차트와
그래픽 분석까지를 단말기를 통해 해결할 수 있고, 자동차로 이동중이라면
도로정보나 교통상황을 체크해 목적지에 보다 손쉽게 도착할 수 있다. 마
치 초고속 인터넷이 연결된 PC를 손바닥만한 단말기로 축소해 들고다니는
것과 같다.

IMT-2000은 이런 빠른 전송속도에 덧붙여 하나의 단말기로 전세계 어디에서
나 통신이 가능한 '글로벌 로밍"이 더해진다.
아직까지는 동아시아 및 미국 시장을 주로하는 동기식과 유럽시장을 주로
하는 비동기식으로 나눠져 있지만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두 방식을 모두 수
용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명실상부한 '글로벌
로밍"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동통신에서 글로벌 로밍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하나의 단말기로 전세
계 어디에서나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은 개인별로 고유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IMT-2000 사용자는 전세계 어디를 가든 자신
의 고유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자유롭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사용자가 어디에 있건 관계없이 항상 '그 번호"를 통해 통신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보안이 필요한 데이터를 송수신 할때 이같은 조건은
비밀을 유지하는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사막이나 해상, 공중과 같
은 기지국을 통해 통신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저궤도 위성서비스(GMPCS)
와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지구상 거의 모든 지역에서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도 IMT-2000의 글로벌 로밍이 갖는 장점이다.

이렇듯 '꿈의 이동통신"으로 충분한 자격을 갖춘 IMT-2000이지만 오는 2010
년쯤이면 또하나의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야 한다. 바로 IMT-2000의 뒤를 이
을 '제4세대 이동통신"이다.

제4세대 이동통신(4G)은 아직까지는 그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IMT-2000 이후의 미래 시스템(Future Systems beyond IMT-2000)"이라고만
불려지고 있다. 하지만 IMT-2000의 뒤를 이을 다음세대 이동통신인 만큼 제
3세대 이동통신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한" 무선 이동통신이 될 것이다.
이미 일본의 NTT나 모토롤라, 노키아 등 세계 유수의 이동통신 기업들은 4G
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오는 2010년 이전에 4G 서비스가 개
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가 예상하는 4G의 데이터 통신속도는 최
소 20Mbps에서 최대 100Mbps로 IMT-2000보다 10배에서 50배나 더 빠르다.
그야말로 꿈에서나 가능했던 이동통신 기술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