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본주의 사회는 '지식과 아이디어'가 강력한 생산력을 발휘해 그동안 '자본'이 차지했던 자리를 갈음하는 사회다.
지식과 아이디어가 고수익,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는 이미 우리 주변에 산재해있지만 많은 이들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력과 기술이 경쟁력인 우리나라의 경우, 뇌본주의 사회의 도래는 '소득 2만달러 시대'로 가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이에 뇌본주의 사회에서 '지식과 아이디어'가 어떻게 작용하며 어떤 힘을 가지는지 알아볼 수 있는 사례로 벤처기업, 인터넷 미니홈피 싸이월드, 영화산업 등 3가지를 선정해 살펴보았다.
▲영화한편이 대기업 1년 매출 육박
2004년 가장 큰 뉴스거리 중 하나는 '한국영화 1천만 관객 돌파'였다.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우자 곧바로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는 1천175만명이라는 초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1천만이라는 숫자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태극기 휘날리며'의 매출액이 1천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극장 수입과 DVD 타이틀 판매 등 순수매출액만 1천억원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분석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경제효과는 4천~5천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대기업의 1년 매출액과 맞먹는 액수다. 한 편의 영화가 웬만한 기업의 1년 매출액을 뛰어넘는 수익을 창출해낸 것이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만든 강제규 감독은 이 영화 한 편으로만 수백억원을 벌어들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3년 영화산업은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1997년 매출 1조2천500억원의 3배가 넘는 수치다.
같은해 신발산업의 매출액이 2조원, 목재가 3조5천억원, 가죽과 모피업이 4조원임을 감안하면 이미 영화산업은 전통제조업의 규모를 뛰어넘었고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영화산업은 지식과 아이디어로 경쟁하는 뇌본사회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영화는 가난한 예술'이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돼버린지 오래. 최근의 영화는 첨단기술, 제반지식, 그리고 남과 다른 아이디어의 조화로 만들어진다. '태극기 휘날리며' 역시 컴퓨터 그래픽(CG), 특수효과 등을 최대한 활용해 실감나는 전투신을 촬영할 수 있었고 철저한 고증으로 '리얼리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역사를 다루거나 미래를 다루는 영화의 경우 철저한 고증과 과학적 분석은 필수가 됐다. 미국의 경우 영화를 만들 때 역사학자나 과학자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 예전과 같이 상상력에 의존한 영화는 '산업'으로서의 제 역할을 하기 힘들게 됐다.
'한국 영화 1천만 관객 돌파'는 영화산업의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결과물이다.
▲간단한 아이디어로 인터넷 문화 혁신 '싸이월드'
“이제 메일보다 싸이주소를 먼저 물어보고 하루 2시간 인터넷을 사용하면 1시간 30분은 싸이질.”
2004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싸이월드'. 2004년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싸이월드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3년만에 이미 가입자 1천200만명을 돌파했으며 싸이월드의 가상화폐인 도토리(1개당 100원)의 하루 판매량이 150만개를 넘어선다고 하니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545억원이었던 싸이월드의 매출은 올해 1천13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700억원 이상 증가해 1천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경기불황과 인터넷포털업계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싸이월드가 돌풍을 일으킨 원동력은 바로 '새로운 아이디어'.
기존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갖고 있는 기능에 '1촌 맺기'라는 아이디어를 추가한 것이 누구도 예상못한 큰 성과를 가져온 것이다.
인터넷 홈페이지가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이상적인 수단임은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것은 홈페이지와 홈페이지가 연결되는 과정이 이메일에 비해 지나치게 까다롭기 때문이었다.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찾기도 힘들고 설혹 알았다손 치더라도 접속이 번거로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싸이월드는 '1촌 맺기'와 '파도타기', '이름과 나이로 검색' 기능을 추가해 해결했다. 싸이월드를 국민 4명 중 1명이 사용하는 가장 보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잡게 한 결정적인 요인들인 셈이다.
연간 수천억원에 이르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황금알 낳는 거위, 싸이월드는 이처럼 머릿속 아이디어가 현실속에서 실현되면서 탄생했다.
▲ 전문지식 하나로 성공신화 '밀레니엄넷'
“자본금 3만달러로 4년만에 2천100만달러 투자유치.”
한 한국인 유학생의 벤처기업 성공은 현대사회에서 지식이 얼마나 유용한 생산수단으로 기능하는지를 보
[이제는 뇌본주의] 고부가가치 창출사례
입력 2005-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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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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