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은 21세기 핵심산업이다. 경기도가 '2005 경기방문의 해'를 통해 관광산업의 경쟁대열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본보는 경기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경기관광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선진관광국과의 비교를 통해 관광대국으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경기관광-선진관광으로 가는 길' 21편을 연재해 왔다. 이제 그 마지막 편으로 관광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경기관광이 선진관광지로 우뚝 설 수 있는 대안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본다.〈편집자 주〉


 참석자 = 최달용 경기관광공사 상임이사
 홍승표 경기도청 전(前)관광과장(현(現) 총무과장)
 오순환 한국문화관광연구소장
 윤선영 경기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유재명 경인일보 문화체육부 기자(사회자)


유재명=도로, 교통안내·관광안내, 숙박시설 등 경기관광의 하드웨어적인 부분의 평가와 해결책은 무엇인가.
 
최달용=경기도내 관광관련 하드웨어부문중 숙박시설을 제외하고는 볼거리와 연계해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물론 충분치는 않다. 문제는 숙박시설이다. 현재의 수도권 관광은 서울에서 자고, 경기도에서 논다. 애는 경기도가 쓰고, 돈은 서울이 버는 꼴이다. 관광도 산업이다. 따라서 경기관광을 체류형으로 전환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숙박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당장은 팬션, 농촌체험, 홈스테이, 템플스테이, 경기투어텔 등으로 관광객을 수용할 여력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저가·고급호텔 등을 관광수요와 맞물려 어떻게 조성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오순환=관광인프라, 그 중 숙박은 철저히 시장원리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즉, 관광수요를 촉발해 놓고 그에 맞는 숙박시설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고양에 8천실 규모의 관광숙박단지를 조성한다고 하는데, 과연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의 고양에 볼 것, 체험할 것 등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관광객들이 보고, 즐길거리가 있어야 시간을 투자하게 되고, 가서 잘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도로·교통문제도 관광객의 입장에서 보면 불편하다. 수원의 화성을 찾아가는데 도로표지판에 나왔다, 안나왔다가 하면 관광객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전국 도로표지판에 모든 관광지를 안내할 수는 없다. 대안으로 권역별 관광안내센터를 거점화해 그 곳에 가면 인근지역의 관광지 안내와 호텔·음식점 등 최소한의 관광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윤선영=동감이다. 경기도가 관광형태를 경유형에서 체류형으로 전환하려고 하지만 그만한 수요 창출이 없다. 숙박시설을 확충하는 데 자본을 투자하기 보다는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어 나가는 게 우선돼야 한다. 수요가 어느정도 단계에 오를때까지는 윈-윈 전략으로 부족한 숙박시설은 서울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대신 경기도내에서 하루종일 놀고, 먹고, 즐기면서 돈을 쓰도록 하는 체계화된 관광상품을 만들어 나가는 게 효과적이다.
 
홍승표=수요에 맞는 인프라 확충 지적에 동감한다. 도는 고양관광숙박단지 조성과 함께 관광수요 창출을 위해 한류우두 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렇더라도 경기관광의 가장 큰 문제는 숙박이다. 현재 150개의 경기투어텔을 지정해 싼 자금의 시설보완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2006년까지 2천200실이 더 필요하다. 도는 이를 위해 내년까지 13개소의 유스호스텔을 더 신축할 계획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권역별, 관광지별 수용가능한 숙박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유재명=경기관광은 대표적 상품이 없다는 게 단점이자 장점이다. 역으로 경기관광이 다양성을 갖고 있다는 것인데, 그러다보니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경기관광을 인식시키기가 어렵다. 또 어렵게 관광객을 유인했지만 서비스나 수용태세가 엉망이어서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주고 있다. 대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최달용=경기도에는 볼 것도 많고, 문화자원도 많다. DMZ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상품이다. 문제는 이들 상품에 대한 상품성과 시장성이 있어야 하는데, 관광상품을 세공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여행업체들이 도내에는 없다. 도와 공사가 2002년 30개, 올해 150개의 관광코스를 만들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에 집중 홍보한 결과 현재 69개 코스에4만명이 예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언제까지 도와 공사가 직접 상품을 만들어 팔 수는 없다. 하루 빨리 관광객을 유치하는 인바운드 여행업체를 육성해, 가격·접근성·편리성 등을 담은 관광상품을 만들어 팔고,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오순환=관광은 여행욕구가 없는 사람들에게 상품을 소개하고 놀러오라고 알려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관광의 정체성을 통해 인식도를 높이고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그런데 경기도는 이 같은 관광 정체성을 찾는 노력이 부족하다.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의 경우 불과 2년만에 전체 군 인구(2만4천명)의 수십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