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남짓 최기선 인천시장을 가장 측근에서 보필했던 박영복(55) 인천시정무부시장이 28일 퇴임식을 갖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갔다.

박상은 정무부시장의 뒤를 이어 시장의 잔여임기를 보좌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임명된 박 부시장은 퇴임식날인 28일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경험했고 인천발전을 위해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시민들과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그는 정무부시장 임명초기에 동아매립지 개발과 관련 도덕성 시비로 자격논란마저 겪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일각에서의 충고와 우려를 겸허히 수용하며 짧은 기간동안 인천지역 시민단체, 언론, 시의회 등과의 폭넓은 대화를 통해 시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퇴임소감은.
“1만여명의 인천 공무원들을 알게 된 것을 큰 소득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전임자들이 수년동안 준비해 온 월드컵, 송도정보화신도시 등 대형 사업을 마무리짓는 현장에 있게 된 점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재임시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지난해 말 마을버스의 시내버스 전환에 따른 요금인상문제가 불거졌을 때 참으로 힘들었다. 시민단체, 시민들은 서비스 개선없이 요금을 인상한다고 연일 인천시행정을 비난하고 나섰고 시는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국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물론이고 사업자들을 설득해 갈등을 해소시킨 일은 아마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퇴임이후 활동은.
“당분간 최기선 시장의 재판문제를 마무리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다. 최 시장의 재판을 돕는 것은 개인을 보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시장 재임시절 불거진 일이므로 1만여명의 공직자는 물론이고 인천시민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진실이 밝혀지도록 해 인천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