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는 우리 몸의 좌상부에 위치하는 주머니 형태의 장기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식도를 지나 주머니처럼 생긴 위의 중간부분에 도달하게 된다. 이
때 위의 기저부는 음식물을 저장하는 기능과 위산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위점액 등을 생성한다. 주머니 같이 생긴 위의 중간 부위에는
위점액을 만들어 위를 보호해 주는 세포와 위산을 분비하는 세포가 공존하
고 있다. 저장된 음식은 이곳에서 위산과 섞이고, 이때 펩신이라는 물질이
활성화되어 단백질을 분해되게 된다. 위 전정부는 위산과 섞인 음식물이 오
면 마치 과일쥬스를 만드는 믹서나 맷돌과 같이 잘게 부수고, 위산과 혼합
시키는 기능을 하며, 이렇게 잘게 부숴진 음식물은 위의 마지막 부분인 유
무부를 거쳐 십이지장으로 이동한다. 십이지장에서는 십이지장액과 혼합되
어 지방질, 단백질, 탄수화물로 분해가 시작되어 본격적인 소화 및 흡수기
능이 이루어지게 된다.
#위산과 위장질환
위산은 음식물이 위에 도달하게 되면 활발히 분비되게 되는데, 그 이전에
음식을 보거나 냄새를 맡거나 생각만 해도 신경전달계를 통하여 분비가 시
작된다. 물론 실제로 음식물이 입에 들어와 씹히기 시작하면 위산분비 활동
은 아주 왕성해진다.
1970년대까지 위의 모든 병은 이러한 위산이 많이 분비되어 생긴다고 믿었
고 이 시대에는 위장병을 치료하는 약물도 제산제가 전부였다. 현재 50~60
대 중노년층은 위장약으로 파란병의 암포젤과 노르모산이라는 제산제를 기
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렇듯 위장병하면 위산과다를 연상하게 되는데, 위산이 위통 및 속쓰림을
일으킬 수 있는 매개체임에는 틀림없으나 위산분비를 억제시킴으로써 위염
이나 위궤양을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위궤양이나 위염이 있는
환자에서 모두 위산이 증가되어 분비되는 것만은 아니고 오히려 위산 분비
량이 감소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에 와서는 다양한 원인들
이 밝혀지고 있다.
#위염이란?
위염은 상복부 위통,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을 주증상으로 한국인의 국민병이
라 불릴 만큼 흔하다. 또한 위암 역시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 중 수위를 차
지하고 있다. 위염 혹은 위궤양이 오래되면 위암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
가 많다. 아마도 위암과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생긴 오해이기는 하지
만, 위염 중에 위산분비가 감소하고 위세포의 변성이 흔히 동반되는 '만성
위축성 위염'은 실제로 위암 발병과도 긴밀히 연관이 있다.
위내시경검사시 위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이유는 위암의 진단은 물론 이러
한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장형화생(위세포가 장세포처럼 변하는 것으로 위
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등 위암으로 진전될 수 있는 고위험군인지를
선별하기 위해서이다.
악성 위궤양 즉, 위암인 경우는 위내에 악성 덩어리로 자라는 속도가 정상
세포보다도 휠씬 빠르기 때문에 덩어리의 중심 부위에 세포가 괴사되어 떨
어져 나감으로써 궤양이 생기는 것이다. 위궤양과는 확연히 다른 병변이지
만 속쓰림, 위통, 위출혈 등의 증상이 위염 혹은 양성 위궤양과 증상이 비
슷하기 때문에 위산을 줄이는 약에 의존하다가 조기 발견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위장질환은 증상에만 의존하지 말고, 위내시경을 통한 조직검
사나 정밀검사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염이나 위궤양과 같은 위장병의 원인은 위산이 분비될 때 나오는 보호층
과 이 보호층을 파괴하려는 공격인자로 인해 그 균형이 깨짐으로써 발생한
다.
위염이나 위궤양을 유발하는 주요 공격인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흡
연, 알코올, 진통제와 같은 약물, 스트레스 등으로 이중 헬리코박터 파일로
리균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위산이 위장병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되어 왔으나 1983년
호주의 마샬과 와렌박사가 헬리코박터 필로리균이 자꾸 재발하는 위궤양 출
혈의 원인이라는 것을 밝힌 이후 이 균주를 제거하는 것이 위장관 치료의
주목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 균주가 위에 있다고 해서 모두가 궤양이나
위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또한 급성 위염을 유발한다고 이 균주를 꼭 없
애야 하는 것도 아니다. 최근 헬리코박터 필로리균을 겨낭한 음료가 나오
고 있는데 이는 기능성 음료일뿐 맹신하여서는 안된다.
다음으로 흔한 원인은 단연 술과 담배, 스트레스이며 한국인의 평균 수명
이 증가함에 따라 퇴행성 관절염 등을 호소하는 분들이 증가하면서 통증경
감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진통제에 의해서도 위염이나 위궤양이 증가되
고 있다. 따라서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공복시 복용을 피하고 여러 가지 종
류의 진통제를 다량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아주 쉬운 예로 지나치게
과음을 하거나 스트레스 등을 심하게 받게 되면 위산분비 증가와 함께 위
의 보호층에 문제가
[탈출! 직장인 질환 - 위염] 한국인 국민병
입력 2002-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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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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