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다. 장애인들의 구강상태는 일반인들에 비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신체적인 특성과 경제적인 부담, 사회적인 무관심 등으로 인해 그들이 치과 치료를 받기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장애우들의 구강증진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장애 유형별로 구강건강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뇌성마비

씹고 삼키는 훈련과 함께 입안에 음식물이 남아있지 않게 물로 깨끗이 헹구거나 불소를 복용하는 습관을 갖도록 돕는다. 아이들이 스스로 동작의 불편함을 덜고 이를 잘 닦을 수 있도록 '맞춤 칫솔'이나 '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치아가 깨지거나 부서졌을 때는 치과에서 단순 땜질 치료를 받기 보다는 보철장치로 치아를 완전히 씌워 보다 튼튼한 치료를 받는게 좋다.

◇정신지체와 발달장애

행동조절을 위해 자주 주는 사탕이나 과자가 충치를 악화시킨다. 예방을 위해 불소를 복용케 하거나 치아의 홈을 막아주는 코팅을 해준다. 선천적 요인보다는 후천적 요인에 의해 구강위생이 나빠지게 되므로 평소 규칙적인 이닦기 습관을 갖도록 지도한다. 특히 치과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므로 어릴 때부터 예방치료를 위해 치과를 방문하도록 하고 아이가 거부한다고 미루지 말고 진정치료나 전신마취를 통해 반드시 치료를 받도록 한다.

◇시각장애

시각장애아는 촉각과 맛에 민감하다. 처음부터 칫솔을 입에 넣으면 거부감이 심하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안을 만지게 한 뒤 치약을 묻히지 않은 칫솔로 서서히 칫솔질에 적응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 선천적 시각장애는 가끔 치아 이상이 동반된다. 특히 유치는 약한 치질 때문에 충치가 쉽게 생기고 잘 부서진다. 약한 치질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 치관(이를 전체적으로 씌우는 치료법)을 시술하고 영구치는 불소 도포를 해주는 게 좋다.

◇청각장애

이갈이 버릇이 많다. 이 경우 치아가 마모되고 턱관절에 이상이 생긴다. 초기에 입안에 끼는 장치를 사용해서 버릇을 없앤다. 또 대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입 운동이 부족해 입안에 음식 찌꺼기가 오래 남아 치석과 잇몸병이 생긴다. 식사 뒤 칫솔질은 물론 가글링하는 습관을 갖게 한다. 정기적 스케일링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