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50대 이상의 중·노년층 전유물?'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10대 미만의 소아나 30~40대의 중년층들의 뇌졸중이라 불리는 '모야모야병'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고, 연령층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모야모야병'은 비정상적인 뇌동맥들의 혈관 조영상 모양이 담배 연기를 뿜어 놓은 것처럼 뿌연 색깔로 나타난다고 해 명명된 질환으로, 서양인보다 동양인, 특히 일본·한국인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이 병은 ▲같은 질병이면서 소아에서는 뇌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뇌허혈 증상이 나타나고, 중년층에서는 뇌동맥이 터져서 뇌출혈로 발병되는 차이가 있으며 ▲처음엔 증상이 대수롭지 않아 쉽게 간과할 수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게 특징.
 
증상은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일과성 뇌허혈 증세, 뇌경색, 뇌출혈, 간질 발작, 두통, 불수의적 운동 등이다. 소아에겐 일과성 뇌허혈 증세와 뇌경색이, 성인에겐 뇌출혈로 인한 의식 상실이 주로 나타난다.
 
특히 일과성 뇌허혈 증상은 뜨거운 국물·음식을 식히려고 후후 불고 난 후, 많이 울고 난 뒤, 심한 운동 후에 일시적으로 잠깐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운동마비가 오거나, 언어장애가 나타난다. 이는 처음에 잠깐씩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무시하기 쉽다. 하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영구적인 팔·다리 마비나 언어장애로 남고, 경우에 따라선 전신 발작이나 혼수 상태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반면 성인은 갑작스런 심한 두통으로 시작되는 뇌출혈로 인해 병원을 찾게 되기도 하고, 간질·두통검사를 받다가 발견되기도 하며, 언어장애나 시야장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서울대병원에서 '모야모야병'의 원인 단백질을 처음으로 규명, 약물치료법 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최적의 치료방법은 '두개강 내외 혈관 문합술'. 뇌출혈이나 뇌경색 예방을 위한 수술법으로, 두개골을 열고 두피를 지나는 혈관을 뇌혈관에 연결해 주는 것이다.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인 질환이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을 초래해 뇌졸중 발병 연령의 벽을 점차 낮추고 있다. 또 한번 발병하면 사망률·불구율이 높은 만큼 식생활 개선 및 운동으로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모야모야병은 가족력이 높기 때문에 가족 중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머지 가족도 검사를 받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제공:김달수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