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택(47) 예술감독은 축제가 예상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둬 바쁜 가운데서도 미소를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성공의 요인을 “예술성을 작품 선정의 최우선 순위에 둔 것”으로 꼽았다.

-미국과 이라크 극단, 과천시민과 어우러진 개막공연부터 화제를 모았다.

“개·폐막식은 무척 중요하다. 뻔한 형식이 싫어 공연방식을 택했다. 이라크 마르독극단은 방송프로그램을 보고 초청을 결정했는데 섭외부터 입국까지 연락이 잘 안 돼 무척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문에 입국을 서둘러 개막 1주일 전에 과천에 도착하게 했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개막공연 참여를 부탁했다. 3개국의 참여로 산만할 수 있는 문제는 한국인 연출자 최용훈씨가 해결하리라 믿었고 예상대로 잘 됐다.”

-성공의 요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작품 선정시 예술적 완성도를 가장 중시했다. 그 위에 사회적 이슈, 즉 메시지가 강렬한 작품들을 골랐다. '타이타닉'은 직접 유럽에 가서 관람한 뒤 초청했다. 유럽에서는 이 작품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최고의 야외극이라고 생각한다. '까밀라' 역시 메시지와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높이 평가한다. 또한 예약시스템이 잘 가동됐고, 날씨도 좋았고, 정보도 많이 들어와 운도 따랐다. 직원들의 헌신적 노력에는 특히 감사한다.”

-어려웠던 점은.

“축제와 잔치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축제는 공동체의식을 다지고 공동체의 문제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를 제의성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잔치는 술먹고 노는 것에 치중된다. 또 국내 작품의 경우 야외극을 제작하는 단체가 많지 않아 어려웠다.”

-과천한마당축제의 지향점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예술성을 기반으로 사회공동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축제로 발전시키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야외극을 자체 제작, 과천이 한국야외극의 메카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