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 연수로 40회를 맞이하고 있는 수원화성문화제는 시민의 날 행사에서 출발하여 지역문화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축제유형이다. 우리나라에서 ‘시민의 날’ 행사는 지역에 따라서 1990년대에 시작된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1960년대 중반 시기를 전후해서 시나 군 단위의 관주도형 문화행사로 출발했다. 시민의 날 행사가 지역 청사 신축기념 등과 같은 관(官)행정조직의 논리에 따라 시작된 측면이 많다 보니 행사의 기본 구조가 의전 위주의 기념식, 지역전통문화공연, 시민화합체육대회, 대중적 프로그램 중심의 축하공연과 같은 형태를 보여주고 동원되는 행사성 성격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시민의 날 행사가 지역문화축제의 활성화 붐과 함께 기념행사의 측면보다는 지역문화축제로의 탈바꿈을 시도하는 사례가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고, 수원화성문화제도 그러한 사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시민의 날이 아니라 지역문화축제로서의 나이가 이제 4살인 수원화성문화제는 전국의 각 시군구에서 개최되었던 시민의 날 행사의 획일적인 프로그램 틀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수원이 지닌 유·무형적 문화자원을 백분 활용하여 복합적인 프로그램으로서의 문화축제로의 발전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해 축제에서 보여준 혜경궁홍씨 회갑연 등의 재연행사는 성공가능성이 돋보인 축제 프로그램이었다. 이러한 측면은 프로그램을 실행함에 있어 세밀한 기획과 전문적인 운영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전통문화를 재연하는 프로그램은 여러 지역축제와 수문장 교대식과 같은 단일한 전통문화행사에서도 많이 실행되고 있지만 재연의 대상이 고증되지 않거나, 재연을 행하는 이들의 의상이나 소품이 값싼 걸로 대체되어 격이 떨어지거나, 재연행위자들이 전문연기자들이 아닌 부업으로 일하는 일반인들이어서 ‘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