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 해외의 축제 현장을 가보면 항상 느끼는 점이 있다. 축제 주최자·참가자나 관람객 모두가 '축제'라는 틀에 하나가 된다. 그래서 '열정'과 '흥', 때론 '광기(狂氣)'마저 느껴진다. 특히 직접 축제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시민 모두가 축제의 주최자가 되어 성공을 기원하고 즐긴다.
지난 8월9일부터 12일까지 일본 서남부 시코쿠현 남부에 위치한 코우치시에서 펼쳐진 '요사코이 마츠리'에서도 이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인구 30여만명에 불과한 중소도시가 축제기간엔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로 들끓는다. '밤이여 오라'는 요사코이 말 뜻처럼 축제기간내내 낮부터 늦은밤까지 도시 구석구석에서 펼쳐진 열정의 몸짓과 자유가 폭발하는 춤퍼레이드는 도시를 '제2의 삼바축제'의 현장으로 탈바꿈시킨다.
축제의 구성은 단순하다. 187개 참여팀들은 '나루코'라는 요사코이 심벌을 소지하고 '지카타샤'란 무개차에서 울려퍼지는 '요사코이 부시' 1음절에 맞춰 '요사코이·나루코 오도리'를 추면된다. 그러나 일본 젊은이들이 요사코이 마츠리 참가를 인생 목표의 하나로 삼을 정도로 매력을 주는 것은 간단한 규칙외에 무제한의 자유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축제에 참가한 한 대학생은 요사코이 마츠리 참가를 위해 일년동안 아르바이트를 해 참가비를 마련했다고 한다.
여기에 일본의 특징인 전통·역사·지역에 대한 애정의식이 한 몫을 더한다. 코우치시 젊은이들은 당연히 축제에 참가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지역 출신 노인들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요사코이·나루코 오도리' 체험의 장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직접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는 요사코이 마츠리는 남녀노소 모두가 '춤', '자유'라는 테두리에서 하나되는 축제의 장으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
[살이있는 축제를 찾아서…] 일본 코우치시 '요사코이 마츠리'
입력 2003-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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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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