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팀은 지난 4월 진도영등제부터 10월 수원화성문화제까지 전국의 축제 현장을 생생하게 보도해왔다. 애초 기획에서 빠진 곳은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 보령머드축제, 이천·광주·여주 도자비엔날레, 강화고인돌축제 등 4개다. 남양주와 강화는 다른 축제와 시기가 겹쳐 시리즈에 포함되지 못했고, 보령머드축제는 지역 전통문화·예술 축제로 범위를 한정하면서 제외했다. 도자비엔날레는 본지에 별도 특집시리즈가 게재돼 넣지 않았다. 다만, 시 측과 축제 사무국이 주최 문제와 개최 시기를 놓고 갈등을 빚은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는 갈등이 불거진 시점부터 우여곡절끝에 8월에 축제가 열리기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보도한 것으로 대신했다.

올해 축제 현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인파가 몰린 것이다. 축제 전문가들도 지적하듯 전국의 웬만한 축제는 예년보다 훨씬 많아진 인파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가족단위 관람객이 증가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주 5일제 등으로 늘어난 여가를 자녀와 함께 유익하게 보내려는 욕구가 높아진 것이다. 이때문에 교육적인 체험형 축제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해져 전위적인 축제나 밤샘행사에도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부모들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여가문화와 축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생각보다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조금 냉정하게 우리 축제의 현주소를 평가한다면 전통을 품위있게 계승하지도, 현대를 세련되게 포섭하지도 못한 상태다.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여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취재팀은 축제의 현장에서 넘치는 에너지와 생동감을 실감했고 우리 민족의 흥과 신명, 미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