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방 업주들이 최근 도우미들의 봉사료(속칭 TC(테이블당 가격)를 올리겠다고 유흥업소들에 통보하자 유흥업주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
보도방들은 허가를 받지 않아 불법 영업행위를 하고 있지만 봉사료 7만원은 수년간 지켜져온 보도방-유흥업소 간 거래가격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공생관계가 보도방 업주들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 통보로 이상기류를 맞게 됐다.
보도방 업주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고 좋은 자원을 타 지역에 빼앗기지 않으려면 봉사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유흥업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갑과 을의 관계가 언제 뒤바뀌어 보도방이 가격인상을 결정하느냐는 것이다.
A보도방 업주는 "유흥 도우미들이 수준이 떨어지는 노래방 도우미들보다 시간당 2만원 정도 적게 받는 실정"이라며 "분당·안양 등 타 지역과 비교해봐도 수원지역 가격이 너무 낮아 인기있는 도우미들의 이탈이 심해 어쩔 수 없이 봉사료를 올렸다"고 밝혔다.
B보도방 업주도 "도우미 비용뿐 아니라 부대 비용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수원시유흥협회도 회원업소로부터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자 비상대책 회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유흥업소들이 보도방을 통해 도우미들을 불러야 하는 약점을 이용, 갑자기 가격을 올리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상생해야 할 보도방들이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도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도방들이 가격을 담합하고 일부는 직업소개소로 등록, 합법을 가장해 폭리를 취하는 경우가 있어 지켜보고 있다"며 "보도방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