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가 허락 없이 자리를 자주 벗어나 뛰어 다니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슬픔·분노·좌절 등 정서적인 반응이 빈번하고 강하게 나타난다면 일단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ADHD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3대 핵심 증상을 보이면서 이로 인해 정상적인 학교생활, 또래 관계 및 가정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을 말한다.
인천지역 초·중·고교생 10명 중 1명 이상은 ADHD가 의심돼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반에 3~4명 꼴이다.
이는 전교조 인천지부 보건위원회가 지난 5월 인천 지역 초·중·고교생 1천517명을 대상으로 'ADHD 자가진단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ADHD 자가진단 테스트'는 집중력장애 9개 항목, 과잉행동 6개 항목, 충동장애 3개 항목 등 18개 항목의 검사지에 학생 스스로 각 항목마다 0~3점까지 표시토록 하는 테스트로 총 점수가 20점 이상이면 ADHD를 의심해봐야 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테스트에서 총 점수가 20점 이상인 학생이 192명으로 조사대상 학생의 12.7%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초등학생 501명 중 47명(9.4%), 중학생이 504명 중 62명(12.3%), 고등학생이 512명 중 83명(16.2%)으로 집계돼 학년이 높아질수록 ADHD 의심학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기진단이나 조기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 보급과 맞물려 ADHD 아동들과 같이 조절능력의 문제가 있는 아동의 경우, 쉽게 인터넷 중독에 빠져들어 이차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조인희 가천길대학 정신과 소아청소년 전문의는 "ADHD의 원인으로는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어 왔으나 가장 근본적인 것은 신경·화학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라며 "약물치료와 부모교육, 그리고 전문의 상담은 가장 필수적인 치료이며 다른 치료는 아동의 특성을 고려해 아동마다 맞춤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