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원미구 상동에 건립된 국내 최초 실내스키장 타이거월드가 오는 20일 개장할 예정인 가운데 타이거월드 앞에 위치한 인천 부평구 부개주공 6단지 주민들의 소음 공해 반발이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주민들의 집단 반발에 이어 인천 부평구의회도 가세했다.

부천시장에게 900여명의 주민서명을 받아 집단 민원을 제기한 부개주공 6단지 입주자대표회는 10일 "타이거월드가 개장을 위해 새벽부터 돌리는 제빙기 등의 소리가 세탁기 돌아가듯 엄청 크다.

지난 2일 오후 10시30분엔 부개주공 6단지 소음공해발생비대위가 610동 앞에서 소음을 측정했는데 최고 73㏈을 기록했다"며 "이는 생활소음을 뛰어넘는 심각한 공해"라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타이거월드를 바라보고 서 있는 609~611동(약 300세대) 주민들은 "일시적으로 나는 소리라면 참겠지만 1년 내내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텐데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타이거월드와 부천시는 문제해결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부개주공 6단지는 타이거월드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50여쯤 떨어져 있다.

도로를 경계로 행정구역이 경기 부천과 인천 부평으로 분리되는데 주민들은 타이거월드 측이 제빙기 등의 실외기를 부평구 아파트 방향으로 설치해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타이거월드 측은 바로 옆에 자신들이 운영하는 골프장 시설 쪽에는 실외기를 설치하지 않고, 단지 쪽으로 21개의 실외기를 설치했다.

주민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관할구청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접점 찾기엔 실패했다.

그 사이 타이거월드는 준공검사를 통과했고, 이는 주민들의 또 다른 의혹을 샀다. "주민들의 소음민원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4일 준공검사가 난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소음공해는 물론 대형 냉각기를 가동하면서 발생하는 공해 문제도 함께 처리돼야 할 것"이라면서 "개장날에는 집단시위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건물 사용승인 신청과 소음여부는 별개의 상황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처리절차를 따랐다"고 말했다.

최화자 부평구의원은 "사업주나 부천시에서 준공검사를 내기 전에 주민들한테 설명회라도 개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난주부터 주민들을 만나면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면서 의회차원의 공식문제 제기를 시사했다.

한편, 타이거월드는 "소음피해를 드려 죄송하다는 현수막을 달아놓고 방음공사에 들어갔다. 시공사 측에 야간이라도 공사해서 이달말까지 끝내라고 얘기해 놨다"며 "민원해결을 최우선으로 하자는 게 내부방침"이라며 양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