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외고 신입생 선발고사 문제 유출 사건(경인일보 1월 29일자 19면 등 보도)에 이어 또다시 성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전국연합학력평가문제' 가운데 일부가 사전 유출돼 "경기도교육청의 시험 문제 관리 시스템에 또다시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성남 A고교는 지난 12일 고3 수험생 420명을 대상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실시했다.
이날 학력평가는 전국 1천800여개 고교에서 똑같이 1교시 언어영역, 2교시 수리영역, 3교시 외국어영역, 4교시 과학·사회탐구영역 순으로 진행됐으며, 수리영역의 경우 자연계 학생들은 '(가)형 문제지'를, 인문계 학생들은 '(나)형 문제지'를 풀었다.
A고교는 그러나 "수리영역 시험 문제지에 착오가 생겼다"며 2교시에 치를 예정이던 수리영역 시험을 3교시에 치르고 3교시에 치를 예정이던 외국어영역 시험을 2교시에 치렀다.
이는 학교측이 시험 문제지 유형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인문계 학생들을 위한 수리영역((나)형 문제지) 문제를 '(가)형 문제지'로 잘못 신청, '(나)형 문제지'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측은 '본부용'으로 지급된 (나)형 문제지를 교내에서 긴급 복사, 3교시에야 시험을 치를 수 있었지만 일부 학생들은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 등을 이용,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1시간 먼저 본 외국어 영역 시험문제와 정답 등을 보내주고 다른 학교 학생들로부터 수리영역 문제와 정답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시험 문제지를 받은 뒤 사전 확인하지 않은 점 ▲오류가 있을 경우 도교육청으로부터 추가로 문제지를 받아야 하는데도 임의로 문제지를 복사한 점 ▲시험장내 휴대전화를 반입하도록 허용한 점 등 도교육청의 허술한 시험 관리 시스템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문제 유출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진상조사를 벌여 재발 방지를 위해 적절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서 전국학력평가 문제유출
시험지 잘못 신청해 2·3교시 과목바꿔 시행 일부응시생 타학교 학생과 정답교환 밝혀져
입력 2008-03-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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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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