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회사들이 지난 12일부터 일제히 도입한 「자동차보험료 4회분할납부제」에 대해 운전자들은 종전 2회 분납에 비해 오히려 납부조건이 나빠졌다며 분납기간 동안 매월 납부하는 방식을 분기별로 바꿔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23일 삼성화재 등 10개 손보사는 최대 4회에 걸쳐 보험료를 나눠내는 분할납부제를 새로 도입했으나 납부간격을 한달로 제한, 4회 분납시 4개월만에 보험료를 완납해야 돼 가입자들로부터 생색내기에 그친 고객서비스란 비난을 사고 있다.

신규 분할납부제에 따라 4회분납을 신청할 경우 4개월간 보험료 100%를 전액 납부해야 하는 반면 2회분납은 1회 60%를 낸 뒤 5개월 뒤 40%를 내도록 돼 있다.

자가운전자 崔창규씨(34·수원시 팔달구 인계동)는 『분할납부제가 4회일 경우 당연히 분기별로 내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4개월만에 완납하는 것이었다』면서 『매달 25%씩 4개월간 보험료를 내는 것보다 6개월간 60%, 40%로 나눠내는 것이 되레 이익』이라고 말했다.

운전자들은 고객 편의를 감안해 분납횟수를 최소한 6회로 늘리고 보험료를 분기별 또는 격월로 나눠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손보사들은 6회 분할납부제를 도입키로 했으나 현금유동성에 문제가 생기고 보험료가 잘 걷히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4회로 줄여 분할납부제를 실시했다. 한편 업계최초로 6회분할납부제를 실시중인 D화재 또한 매월납입으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閔錫基기자·ms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