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암 사망 원인의 2위는 여성의 자궁경부암이다. 매년 평균 4천300명의 여성에게서 발생한다. 이 가운데 1천100명의 환자가 목숨을 잃는다. 더욱 무서운 것은 그 동안 40대 후반 이후부터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자궁경부암이 최근 들어 젊은 여성에게서도 많이 발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궁경부암은 이처럼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아주 무서운 병이다. 그럼에도 이상하리만치 다른 암에 비해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자궁경부암 발생 건수에 비해 턱없이 낮은 정기검진율은 자궁경부암이 얼마나 소홀히 생각되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자궁경부암은 현재 보편화된 검사로 진단 및 치료가 이루어진다. 자궁경부암의 증상은 대부분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며, 악취를 동반한 질 분비물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성적 활동이 거의 없는 여성은 무증상인 경우도 있다.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성 감염질환으로 가장 널리 인정되고 있다. 또한 조기에 시작된 성적 활동, 다수의 성교 상대자, 남성 요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등이 자궁경부암 발생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하루아침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정상세포가 변형되기 시작하여 이형세포가 형성되고 완전한 암세포로 전환되어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기까지는 수년 또는 십수년이 걸린다. 자궁경부암은 장기간에 걸친 암 전 단계 병변(자궁경부이형증, 자궁경부상피내종양)을 거쳐 침윤암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실제로 1년에 1~2회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는다면 자궁경부암으로 인하여 생명을 위협받는 일은 없다.
최근에는 HPV 감염을 막아주는 예방 백신이 개발돼 자궁경부암의 발병률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고 있는 백신은 두 가지가 있는데 가다실(Gardasil)과 써바릭스(Cervarix)이다. 두 가지 백신 모두 현재 알려진 부작용은 없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백신을 통해서 모든 자궁경부암을 다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백신으로는 70%에 달하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백신을 통한 자궁경부암 예방은 성 경험 이전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미 성생활을 하고 있더라도 아직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지 않다면 백신접종으로 암 예방 효과를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