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도 길을 가다 낯선 차량이 옆으로 다가오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부녀자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지난 2006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약 2년에 걸쳐 7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여성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밤늦은 시간이 아닌 대낮에도 외출하기가 무섭다며 가슴졸이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안산의 홍모(53·여)씨는 "20대 중반의 딸이 둘이나 있는데 딸들이 밖에 돌아다니기가 무섭다고 한다"며 "딸들에게 한시간에 한번씩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성에 사는 서모(29·여) 씨는 "어제(31일) 낮에 동네 길을 걷다 낯선 차량이 길을 물어보려고 차를 세우길래 보지도 않고 도망갔다"며 "이번주 토요일 음식점에서 여고 동창 모임을 하려했는데 외출이 무서워 모임을 우리집에서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분당의 윤모(30·여)씨는 "안 그래도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가는 길이 인적이 드문 편이라 불안했는데 이제는 대낮에도 무서운 생각이 들어 가족이나 친구와 꼭 전화 통화를 하면서 간다"고 말했다.

윤씨는 "더군다나 범인이 벌건 대낮에 차로 여성들을 납치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차가 옆에 잠깐 정차만 해도 긴장된다"며 "이러다 노이로제에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호소했다.

권모(30·여) 씨는 "뉴스에서 사건 소식을 들은 이후로는 될 수 있으면 일찍 퇴근하고 친구들과 만날 때도 약속장소를 집 근처로만 잡는다"면서 "친구들도 비슷해 오랜만에 만나도 서로 일찍 들어가자고 한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원한관계도 아닌 무고한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강호순을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아이디 saparksa는 "어떻게 아이를 키웠던 한 가정의 가장이 저런 짓을 저지를 수 있느냐"며 " 강씨는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고 주장했고 아이디 psy811는 "강씨같은 살인마에게 인권은 사치"라며 "당장 사형시켜야 한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