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서남부연쇄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검·경이 8일 오후 화성시 마도면 고모리 L골프장에서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이 살해한 네 번째 희생자 중국동포 김모(37)씨의 시신 발굴작업을 재개하고 있다.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범 강호순(38) 사건을 수사중인 검·경은 8일 화성 L골프장에서 피살된 중국동포 김모(37)씨 시신발굴작업을 이틀째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날 강씨의 신용카드 사용내역 분석 등 여죄에 대한 수사를 계속했다.

검·경은 첫째날 이 골프장의 8번홀 티잉그라운드 부근에서 20㎝ 가량의 뼛조각을 발견한데 이어 둘째날 오후 6시께도 비슷한 지점 4m 땅밑에서 18㎝의 뼛조각을 수습했다.

그러나 먼저 발견된 1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 결과 동물뼈로 확인됐고, 두번째도 동물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경은 8일 오후 4시30분부터 경찰 감식요원 15명과 굴착기 1대를 압수수색 영장에 명시된 '8번홀 티잉그라운드 부근 페어웨이 400㎡에 투입, 전날 끝내지 못한 나머지 40% 면적을 대상으로 이틀째 발굴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도 해가 지도록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자 골프장 조성공사 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됐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박종기 차장검사는 "강의 진술과 항공사진 등을 종합할 때 8번 홀에서 시신이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골프장 조성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검·경은 유해를 찾지 못할 경우 추가 발굴작업을 하지 않은 채 김씨 피살사건의 기소 여부 등 처리 방향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강씨의 방화혐의에 대해 7건의 살인사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강씨의 추가 범행과 관련해 2004년 이후 강씨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정밀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