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38)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18일 강원 정선과 영월 일대에서 강호순의 새로운 살인 혐의 피해자 윤모(당시 23세)씨의 시신 발굴작업에 나섰다.

   경기.강원경찰청 등 합동 발굴팀을 구성한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영월경찰서를 출발해 강호순이 윤 씨의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지목한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어라연 인근에서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시신발굴을 위해 강호순을 수원구치소에서 현지로 압송, 암매장지점을 찾고 시신이 발굴되면 담당검사의 지휘로 현장검증까지 마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강호순이 암매장했다고 지목한 지점의 정확한 행정구역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직접 현장으로 데리고 가서 암매장한 장소를 찾을 예정"이라며 "강의 진술 등을 종합할 때 실종된 윤 씨의 시신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굴 작업에는 강원경찰청 소속 상설 1개 중대와 경기청 광역수사대 등 120여 명의 경찰력이 투입됐다.

   이와 함께 강호순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 윤 씨의 부모를 비롯한 친인척과 친구 등 40~50여 명이 시신 발굴 현장에 참여했다.

   윤 씨의 고모부 김모(69) 씨는 "아직도 조카가 연쇄살인범에 희생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사기관을 믿을 수 없고, 눈으로 확인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호순은 2006년 9월 7일 오전 7시50분께 강원 정선군 정선읍에서 출근길의 군청 여직원 윤모(당시 23세) 씨를 승용차로 납치해 같은 날 오후 7시께 살해했다고 17일 검찰에서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