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4월 3일로 취임 1년을 맞는 박경서(54) 인천활어도매업협동조합 이사장. 연안부두에 자리잡고 있는 조합 인근 도로 포장 및 보수 공사를 비롯해 불법 노점상 철거, 주차장 확보 등등…. 지난 1년간 조합의 각종 숙원사업을 속시원히 풀어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지만, 일 욕심 많은 그는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박 이사장은 요즘 조합 직영 주유소 사업을 구상중이다. 활어도매센터를 찾는 하루 평균 1천200대에서 1천500대에 이르는 차량이면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는 계산이다.
최대 현안인 회원업체들의 전기요금 부담 완화 방안을 찾기 위해 묘안을 짜내는 데도 분주하다.
"활어유통업은 특성상 전기요금의 원가 비중이 큽니다. 회원업체당 연간 전기요금이 최소 5천만원에서 많은 곳은 1억원이 넘습니다. 매출이 줄어드는 만큼 전기요금 부담은 더 크게 와 닿으니 하루 빨리 해법을 찾아야지요."
중소기업중앙회 소속인 활어조합에서는 수년전부터 산업용 전력요금 적용을 건의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차선책으로 조합 자체 수전설비를 확보해 전기요금을 낮추는 대안을 모색중인데, 수전설비를 설치할 부지 문제로 발만 동동구르고 있다. 트레이닝 차림이 일상화돼 있는 박 이사장이지만 그는 연간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골프채 한번 잡아보지 않은 소문난 짠돌이지만 그가 연간 3천만원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고등학교 1학년때 가출해 인천에 왔으니 벌써 40년이 넘었네요. 이제는 내 주변을 돌아볼 때도 됐죠. 인천에서 이만큼 벌었으니 이제 되돌려 주려는 것 뿐입니다." 아이들을 좋아해 은퇴한 뒤 오갈데 없는 아이들을 돌봐줄 계획이라는 그의 또다른 욕심(?)이 꼭 채워지기를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