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의 통장으로 공영과 민영주택을 모두 청약할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6일 출시된 가운데 농협중앙회 인계동지점 창구에서 고객들이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고 있다.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판매된 6일 첫날 인천지역 취급 은행들은 상품에 가입하려는 대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은행에서는 점심시간 대기자만 40여명이 넘어 직원들이 오후 2시를 넘어서 식사를 하는가 하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은행을 찾았다 만석이 된 대기자 좌석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직장인도 발견됐다.

6일 농협 인천중앙지점에 따르면 이날 하루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고객은 104명. 신규 고객의 대다수가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 모두를 청약저축에 가입시켜 대기시간이 지체됐다.

농협측은 미성년자 등이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요건이 완화되면서 자녀들의 재테크를 위해 자녀 명의로 가입하러 온 부모들이 줄을 이었다고 전했다.

이곳은 또 사전예약제를 통해 예약을 한 고객들이 입금 및 통장을 찾기 위해 몰리면서 영업이 마감된 4시 이후에도 북적였다.

인근에 오피스텔이 밀집한 기업은행 구월동지점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동료들과 단체로 상품에 가입하러 온 직장인들이 사랑방을 이뤘다.

이곳도 이날 하루 가입 고객이 100명을 넘었다. 내방 고객의 절반 이상이 청약저축 가입 고객이었다고 한다.

이 상품은 가입 기간이 2년 이상이면 연 4.5%의 금리를 주기 때문에 주택 구입이 목적이 아닌 고금리를 받기 위해 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속출했다.

실제로 몇몇 고객은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금리혜택을 받기 위해 천만원 이상의 고액을 예금할 수 있냐는 문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재테크와 주택 마련,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첫날 호응도가 뜨겁다"며 "은행들이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홍보 활동을 벌이는 만큼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기존 청약통장과 달리 공영주택과 민영주택에 모두 청약할 수 있고 가입후 청약 시점에 주택 규모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신한·하나·기업·농협 등 5개 수탁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사전예약자는 전국적으로 150여만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