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말까지 자연퇴직자를 포함해 인력 10% 감원을 목표로 희망
퇴직을 실시키로 하고 삼성생명이 4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
는 등 삼성이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삼성이 이처럼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섬에 따라 국내 다른 대기업
들의 구조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자연퇴직자를 포함해 인력의 10%를 줄이는 것을 목
표로 지난주부터 희망퇴직을 받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인력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반도체산업의 침체로 경영전망이
불투명해진데다 미래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상시적인 구조조정이 불
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희망퇴직자들에게 퇴직금 외에 기본급 1년분에 해당하는 희망
퇴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생명 배정충(裵正忠) 대표이사 사장도 이날 '본사 인력 8천여명중
4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실시하는 등 연말까지 모두 1천50명을 감
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사장은 이날 오전 사내방송을 통한 월례조회에서 '최근 맥킨지로 부
터 경영컨설팅을 받은 결과 초우량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구조개혁이 불
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달중 400여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하
고 100여명은 대졸 남성 전문설계사로 전환하는 한편 250여명은 법인대리
점으로, 300여명은 그룹 관계사로 각각 전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100여개 지점중 10여개 지점을 통폐합하고 1천420개 영업소
중 90곳을 줄일 방침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하반기에 자연퇴직비율 3-4% 포함해 전체 인력의
10%를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희망퇴직 등을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나
건설수주 동향을 보아가면서 인력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상반기 수원공장의 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키로 한 것과 관
련, 400여명을 전환배치하는 과정에서 100여명의 인력을 줄였으며 하반기에
도 상시 구조조정 차원에서 소규모 희망퇴직 등은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코닝도 지난 6-7월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8월말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전직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반기에 대규모 사업구조조정을 발
표했던 삼성전기도 자연퇴직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 방법 등으로 1만3천여명
이던 인력을 최근에는 1만1천명 수준으로 줄였다.
이에앞서 삼성엔지지어링, 삼성종합화학 등은 지난해말 희망퇴직을 통
해 이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한편 삼성생명을 포함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이
들 퇴직자들이 재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적성과 능
력 등을 진단하는 퇴직프로그램을 운영, 이들에게 효과적인 전직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