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은 동양사상의 근간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유교, 즉 한국식 유교 문화가 잘 보존된 지역이다. 이런 한국식 유교의 흔적은 조선시대 학문의 중심이었던 서원이 다른 지역 보다 많이 분포 되어 있는 것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안동 지역의 모든 문화가 꼭 유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한국 불교의 한 종파인 화엄종도 이곳에서 시작 됐기 때문이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고 불리기도 하는 안동, 그 곳에 살아 숨 쉬는 선조의 혼을 느껴보자.

■ 옛 문화의 중심지 안동
안동은 낙동강 상류 지역의 비옥한 토양으로 인해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 시작했지만, 비로소 삼국시대부터 역사 중심에 자리하기 시작한다. 한국 불교 종파 중 하나인 의상대사의 화엄종이 안동 봉정사와 영주 부석사에서 전파되면서부터다. 전탑이 많은 것도 이런 종교적인 영향 때문이다. 신라 말 고려 초에는 김선평, 권행, 장정필 등이 왕건을 도와 고려를 건국했고, 이로 인해 왕건으로부터 동쪽의 편안한 곳 '안동'이라는 지명을 하사받는다. 고려시대부터 학문이 발달하기 시작했지만 '안동=유교'라는 이미지는 조선시대에 들어서 갖게 된다. 조선 유학을 대표하는 퇴계 이황, 학봉 김성일, 서애 류성룡, 농암 이현보 등 많은 문인들이 배출됐고 여기에 더해 조선시대에 총 63개의 서원이 설립돼 현재 26개가 남아 있어 유교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하게 됐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과거급제자의 수를 보면 대구 280명, 부산 180명을 배출했지만 안동은 850여명을 배출해 안동 지역에서의 유교의 발달을 짐작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안동에 거주하는 선비들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문인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기 위해 찾았고 이를 입증하듯 약 270개의 누정이 남아 있다.
그렇다고 안동이 불교와 유교같은 전통 사상만 발달한 것은 아니다. 안동의 대표적인 전통 민속마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하회마을에는 100년 전에 기독교가 전파돼 현재까지도 활동이 활발하며 천주교 대교구도 안동에 위치하고 있다.

■ 한국형 다문화 체험의 장 '안동'
안동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하회마을'과 서원으로 대표되는 조선시대 유교 문화다.
지난 1999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방문하며 세계적인 민속마을로 알려지긴 했지만 안동에 하회마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설명한 바 있지만 안동은 유교와 불교, 서양 종교를 대표하는 기독교와 천주교까지 들어설 정도로 한국을 이끈 다양한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도시다.
이렇다 보니 자기가 보고 싶은 주제를 정해 여행을 하지 않는다면 어느 하나 제대로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안동시에서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 여행자들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총 12가지 테마로 구분해 안내하고 있다.
이 중 퇴계 이황의 제사를 지내는 도산서원과 류성룡의 제사를 모시는 병산서원, 그리고 서원의 의미와 서원 건축을 배울 수 있는 고산서원·도계서원·묵계서원 등을 잇는 서원여행, 유물 없이 디지털콘텐츠만으로 전시된 국내 최초의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과 안동지역의 민속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안동민속박물관 등 박물관·전시관 여행은 자녀와 함께 하는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코스다.
또 퇴계 이황의 자취를 찾는 도산서원권, 도심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내권, 세월의 향취를 찾아 떠나는 봉정사권 사찰 여행,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전통 마을의 향기를 느끼는 하회마을권 등 권역별로 나눠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녀들의 체험 학습을 고민한다면 하회탈을 직접 만들어 보는 하회동박물관의 하회탈 만들기 체험과 유교식 예절을 배우는 안동예절학교의 예절 교육, 전통 한지를 만들어 보는 안동 한지공방의 한지공예와 한지그림그리기 체험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외 낙동강 상류의 깨끗한 물에서 즐길 수 있는 래프팅도 이색 체험 중 하나다.
▲자료제공:안동시(054)840―6061, 안동사람들(www.andongtour.kr)
※ 먹거리와 특산품… 헛 제사밥·찜닭·간고등어 행복한 고민
비옥한 토지로 인해 안동에는 일찍부터 다양한 먹거리가 발달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헛 제사밥과 안동소주, 안동찜닭, 간고등어 등을 꼽을 수 있다.
농산물로는 안동시가 웰빙식품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콩, (양반)쌀, 산약(마) 등이 있다. 또 여성소비자가 뽑은 2008 프리미엄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안동 한우도 인지도가 높은 상품이다. 특히 지난해 대만에 300t가량을 수출한 안동 사과와 안동 배는 국내 뿐 아니라 국외에서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관심을 끄는 다양한 상품이 있지만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안동시와 (주)안동닷컴에서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 안동장터(www.andongjang.com)를 이용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