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여고(교장·박현순)가 강화지역 초·중·고교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등으로 구성된 '갑비고차 역사탐구팀'을 꾸려 강화도의 역사를 발로 훑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호응을 얻고 있다. '갑비고차'는 백제시대에 강화를 일컫던 말이다.
이번에 100여명이 참여한 갑비고차 역사탐구팀은 지난 13일 선사시대부터 근세의 국방유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강화역사관을 시작으로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에 굴복하지 않고 도읍지를 강화도로 옮겨 39년간 대몽 항쟁을 하며 나라의 자주성과 정통성을 이어온 갑곶돈대를 비롯, 삼랑성 내에 위치한 전등사 등을 둘러봤다.
또한 이들은 조선시대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온몸으로 나라를 지켜내려 했던 국난 극복의 현장인 광성보, 초지진, 덕진진, 그리고 불평등 조약인 병자수호조약이 체결된 연무당 옛터 등 강화도에 남아 있는 역사의 흔적을 마음에 새겼다.
강화여고 갑비고차 역사탐구팀은 오는 27일에도 강화지역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을 찾기로 했다. 강화여고는 매년 두 차례 지역 학생,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박 교장은 "강화도는 우리 민족사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선조들의 수많은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고장"이라면서 "민족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강화도에서 갖게 된 갑비고차 역사탐구가 우리 고장의 역사를 바로 알게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화의 뿌리 '갑비고차' 역사훑기
강화여고, 학생·학부모·교사 팀구성 탐사 호응
입력 2009-06-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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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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