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이날 오전 경기남부지역 시중은행에 공급한 5만원권은 모두 1천60억원. 은행 창구를 통해 5만원권이 본격적으로 유통된 오전 9시부터 한은 경기본부와 시중 은행 영업점 창구에는 5만원권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영업창구가 오전 한때 북새통을 이뤘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환전 고객들이 하루 종일 몰리면서 오전에 받아온 5만원권이 모두 인출, 오후에 추가로 각각 200억원과 20억원 어치의 5만원권을 경기본부로 부터 추가로 받아오기도 했다. 일부 고객들은 영업창구에서 '좋은 번호로 바꿔달라'고 요청하기도 했고, 현금입출금기(ATM)를 통해 5만원권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는 등 다양한 모습이 연출됐다.
그러나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대다수 은행의 ATM의 경우 5만원권을 인식할 수 있는 ATM이 한대만 설치돼 있거나 아직 없는 곳이 많아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날까지 국민은행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거점 점포 위주로 5만원권을 인출할 수 있는 250여 대의 ATM을 설치하는데 그쳤고, 신한은행도 보유 중인 총 7천130대의 ATM 가운데 700대는 새것으로 바꾸고, 630대는 부품만 교체하는 등 총 1천330대만 5만원권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농협의 경우 전국 지점에 300대의 5만원권 인식 ATM을 설치했으나 위폐감별 테스트 등을 이유로 ATM을 통한 5만원권 유통은 24일부터 적용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