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세상을 뜬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공연 리허설 동영상이 2일 공개됐다.
AFP 통신이 입수한 이 동영상은 잭슨이 사망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3일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촬영된 것이다.
동영상 속 잭슨은 야윈 모습이었으나, 격렬한 안무를 거뜬히 소화해 내며 20대 무용수들에 뒤지지 않는 체력을 과시해 그가 공연을 감당할 수 있을 만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는 일각의 증언을 무색케 했다.
동영상은 잭슨이 기타리스트 앞에서 격렬하게 춤추는 장면으로 시작되며, 이어 자신의 히트곡인 '빌리 진(Billie Jean)'과 '데이 돈 케어 어바웃 어스(They Don't Care About Us)'를 부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잭슨의 보컬 코치였던 도리언 홀리는 잭슨이 죽기 하루 전날까지도 열정적으로 춤과 노래를 연습했으며, 공연 스태프들과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즐겁게 지냈다고 회상했다.
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친구들은 내게 전화해서 마이클이 아픈지, 그가 약해졌는지 묻곤 했지만, 그의 상태는 정확히 그 반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잭슨이 종종 리허설을 마치고 나서 아팠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와 같이 춤춘 무용수들이 모두 20대였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잭슨이 무용수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면 지켜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오직 잭슨을 향했다면서, 잭슨은 50대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열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시정부는 오는 7일(현지시간)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거행될 잭슨의 장례식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시정부는 잭슨의 장례식에 약 75만명의 추모객들이 참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장례식 당일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관 2천500명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미 ABC 방송이 2일 보도했다.
시정부는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을 중심으로 연방 교통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및 항구 측과 협력해 잭슨의 장례식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잭슨의 사망으로 졸지에 50일간 '텅빈 객석'으로 운영될 위기에 처한 런던 02 아레나 공연장의 '운명'도 관심거리다.
잭슨의 런던 공연을 준비했던 'AEG 라이브'가 잭슨의 유족 및 팝스타들이 참여하는 잭슨 추모 공연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밝힌 가운데, 영국 일간 '더 선'은 2일 AEG측이 스웨덴 팝그룹 '아바(ABBA)'를 '대타'로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AEG 측은 아바의 멤버인 비욘 울바에우스와 베니 앤더슨이 그간 "아바의 멤버들이 다시 뭉쳐 공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던 점을 거론하며 '더 선'의 보도는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클 잭슨과 매우 절친한 사이였던 심령술사 유리 겔러와 잭슨의 경호원이었던 매트 피데스는 이날 잭슨이 생전에 약물을 남용했지만 잭슨의 주변 사람들은 이를 말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겔러는 "마이클의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그에게 '안된다(No)'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자신에게 '노'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 자신의 행동(약물 남용)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경고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이클이 무언가를 원할 때면, 그는 반드시 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는 커다란 비극"이라면서, 자신은 잭슨의 약물 남용을 막기 위해 잭슨에게 고함을 치기도 했지만 잭슨은 끝내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피데스 역시 이날 영국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잭슨은 약물을 남용했으며, 이에 겔러가 잭슨의 지인들에게 잭슨에게 약물을 주는 것을 그만두라고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3일 잭슨이 살아있을 때뿐 아니라, 죽어서도 온갖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며 그의 사후 제기된 의문점들을 소개했다.
우선, 그의 사인에 관한 의혹이다. 잭슨은 사인은 '급성 심박정지'로 알려져 있으나, 그가 약물을 과용해왔다는 지인들의 증언이 잇따른 데다 미 마약단속국(DEA)도 잭슨의 사망 사건 수사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그의 사인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잭슨의 장례식이 그의 꿈을 구현한 저택 '네버랜드'에서 치러지지 않는 점도 의문이다.
또, 잭슨이 지난 2002년 작성한 유언장을 통해 자신의 어머니인 캐서린 잭슨이 아이들의 후견인이 되지 못할 경우, '팝의 여왕'인 다이애나 로스(65)를 세 자녀의 후견인으로 지명한다고 밝힌 점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IHT는 지적했다.
잭슨 사망 전 공연리허설 동영상 공개
AFP 입수..비교적 활기찬 모습
입력 2009-07-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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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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