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환기기자]19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와 김문수 지사의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김 지사의 중매로 결혼했고, 한때 노동운동의 동지였던 심 전 대표가 김 지사의 정확한 입장표명 유보에도 불구하고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쟁자로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지사와 심 전 대표는 80년대 노동운동 현장에 함께 있었다.
서울대 재학 시절 구로공단에 위장 취업해 수배를 받고 있던 심 전 대표는 85년 8월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 결성에 참여했고 거기서 당시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이던 김 지사를 만났다.
김 지사는 자기 후배를 심 전 대표에게 소개했고, 심 전 대표는 1992년 그와 결혼했다.
심 전 대표의 측근은 "심 전 대표가 당시 남편 이름만 들었을 뿐 누군지 잘 몰랐는데 김 지사가 두 분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가교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1986년 김 지사가 보안사에서 심한 고문을 당했던 것도 심 전 대표와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 전 대표 홍보를 담당하는 김성희씨는 "김 지사가 당시 심한 고문을 당했던 것이 도피중이던 심 전 대표의 소재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김 지사는 민중당 활동을 하고, 심 전 대표는 민주노총의 전신인 전노협 결성을 위해 활동을 했지만 여전히 노동현장에서 남다른 인연을 이어 왔다.
그러나 두 사람은 김 지사가 1996년 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다소 멀어졌다.
양측 인사들은 "1996년 이후 두 분이 공식 석상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 서로의 근황은 자주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전 대표측 김성희 공보담당은 "심 전 대표가 가끔 김 지사와의 인연을 이야기한다"며 "그러나 심 전 대표는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만큼 김 지사가 재선에 도전한다면 과거 인연에 연연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도지사·심상정 前대표 '남다른 인연'
노동운동 동지서 지방선거 적수로
입력 2010-01-1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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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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