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인천 SK의 김성근 감독은 일본 고치현과 오키나와에서 50일에 걸쳐 실시했던 전지훈련 결과에 대해 "주전과 백업 선수들이 모든 고른 기량을 갖게 됐다. 이번 전지훈련 성과에 대체적으로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감독은 전지훈련의 가장 큰 수확으로 투수 엄정욱과 포수 이재원의 성장을 꼽았다.
김 감독은 "엄정욱은 부상 전 빠른 공에 의존하던 스타일을 버리고 변화구와 경기 운영 능력 등도 크게 향상됐다"며 "아직 보직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선발과 중간 어느 위치에서든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선수"라고 예상했다.
또 이재원에 대해서는 "일본인 배터리 코치의 지도로 송구 능력이 확실히 좋아졌다"며 "우투수에 대한 약점도 보완해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공략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기존 안방마님 박경완과 포수 정상호 외에 이재원이 포수진에 가담함에 따라 안정적인 포수진 운영 뿐만 아니라 상대 투수에 따른 다양한 타순 구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힘겹게 꾸려갔던 중간계투진의 운영에도 해법을 찾았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1순위로 뽑은 투수 박현준, 가득염, 전준호, 이한진, 임성헌 등 중간계투조로 활약할 선수들이 투구폼 수정과 변화구 장착으로 한층 안정된 마운드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상으로 먼저 귀국한 김광현과 송은범이 개막전을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다. 두 선수가 선발진에 가세한다면 다른 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최강의 투수진 운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빨리 익히느냐가 초반 분위기 주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선수들이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팀을 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