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박준철기자]인천 남동공단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입주 업체가 늘어나고 가동률도 높아지는 등 글로벌 경제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이다.

12일 한국산업단지 경인지역본부에 따르면 남동공단 입주 업체는 1월말 현재 5천521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961개보다 560개 늘었다. 업종별 입주업체는 기계 업종이 2천622개로 전체의 47%를 차지해 가장 많고 다음은 전기전자업종 858개(15.5%), 석유화학업종 629개(11.4%)이다.

가동률도 77.4%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1%보다 8.3%P 증가했다. 이는 기계 부품, 전기전자, 철강업종 등의 생산이 증가되고 경기 회복세에 따라 재고 물량도 점차 줄고있기 때문으로 산단공은 분석했다. 남동공단에는 30인 미만 소기업이 4천568개로 가장 많고, 50인 이상 300인 미만 중기업이 284곳, 300인 이상 대기업은 6곳이 있다. 생산도 지난 1월 1조5천1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652억원보다 늘었으며, 수출도 2억5천556만달러로 58.8% 증가했다.

남동공단이 침체기를 벗어남에 따라 고용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남동공단에는 모두 7만5천88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1월 6만8천643명보다 7천242명이 늘어난 것이다.

남동공단에 입주 기업이 늘어나는 등 활성화되고 있지만 우려하는 분위기도 높다. 공단 자체의 규모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공장 부지값이 비싸 전통 제조업을 접고 일부 공장주들이 임대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남동공단에 입주한 5천521개 업체 중 3천330개사 60.3%가 소위 임차업체이다. 지난해 2천803개사 56.5%보다 3.8%P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비싼 공장터를 쪼개 소규모 영세업체들에게 임차해 줘 영세성을 탈피하지 못해 난립할 수밖에 없다. 남동공단에서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업체가 3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단 관계자는 "남동공단은 경제 침체기를 완전히 벗어나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하지만 대형 제조업체가 떠나고 소기업들이 난립해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