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태성기자]심상정은 1959년 파주시 광탄면에서 태어난 향토 정치인이다. 아버지 심명택씨와 어머니 이명림씨 사이에 2남2녀 중 막내딸로 태어난 그는 서울 대조초등학교와 충암중, 명지여고를 졸업했다. 학창시절은 의외로 조용하게 보낸 편이다.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했을 때 심상정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지금 이미지는 노동운동을 좀 오래하는 과정에서 형성됐다고 본인 스스로 말한다.
▲ 고2 경주 수학여행 중 대구역.
재수를 거쳐 1978년 서울대 역사교육학과에 입학한 뒤 사회참여를 지향한 대학문화연구회에서 활동하며 노동 및 진보 운동에 눈을 뜬다. 시위에 참여하면서도 긴 생머리와 스커트, 하이힐 차림의 말쑥한 모습을 고집해 '미녀 학생운동가'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이러한 유명세로 학생처에 불려가 근신 처분을 받은 적도 있다. 1980년대 말에는 학교를 떠나 구로공단에서 노동자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1985년 대우어패럴 미싱사로 일하던 중 노조위원장이 구속되면서 구로동맹파업이 촉발됐고, 1984년부터 10년간 수배생활을 거쳐 1993년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민주금속연맹, 금속산업연맹 사무처장, 금속노조 사무처장, 민주노동당 부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노동계의 리더로 급부상한다. 2004년에는 민노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서 노동계를 대표하는 정치권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원내수석 부대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특별위원장, 삼성비자금 특별 대책본부장 등으로 활약하며 노동계의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에는 18대 총선에서 고양시 덕양갑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으며 그해 노회찬 등과 함께 진보신당을 창당해 상임공동대표로 활동했다.
지난해 당의 권유 등을 통해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제안받고 가장 먼저 선거에 몸을 던졌다.
▲ 어머니와 함께한 심상정.
심상정은 올곧은 정치인으로 불린다. 청렴성과 도덕성, 이 밖에 노동현장 중심에서 직접 노동운동에 헌신해 노동계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또한 진보정치의 대표주자로 빈곤층은 물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정책 등으로 인해 서민 중심의 지지층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현실정치와는 괴리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대형마트 규제법안 발의' '대부업법 개정' '생리기간 수영장 할인 입법 발의' '빅사이즈옷 의무생산 입법발의' 등으로 경제·복지 분야 스타의원이 되기도 했다.
현재 남편은 노동운동 시절 김문수 현 지사의 소개로 만난 이승배씨이며 사이에 아들 우균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