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사건인 '강호순 사건' 등에서 효과를 발휘한 심리 수사기법인 '프로파일링(Profiling)'의 효과와 활약상이 과대 포장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찰대학 표창원 교수는 26일 경찰청에서 열린 제4회 범죄행동분석 학술세미나에서 "국내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중 프로파일링이 가장 많은 이바지를 한 것은 강호순 사건이지만, 순수한 의미에서 프로파일링이 해결한 사건은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현대적인 의미의 프로파일링은 범행현장에 남은 특징과 추정 가능한 범인의 행동 특징으로부터 그의 성격, 성별, 학력, 심리ㆍ정신상태, 전과, 범행 동기 등 특성을 유추해 내는 심리 수사기법이다.
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 중 사건 초기부터 프로파일링의도움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강호순 사건이 거의 유일하며, 범인의 특성을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했다"면서도 "프로파일링 결과를 토대로 수사 방향을 설정하고 프로파일러가 제시한 수사기법을 사용해 범인을 윤곽을 밝혀낸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연격인 형사와 과학수사요원을 돕는 '훌륭한 조연'으로서 프로파일링과 프로파일러의 역할을 강조했다.
표 교수는 "국내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은 그 동기와 대상, 방법, 범인의 성장과정, 연령이나 학력 등 특성이 상당히 다양해 연쇄 살인범을 일반화하고 심리적,성격적, 인구학적 특성을 일반화할 수 없다"며 "프로파일링의 역할은 범인을 맞추는것이 아니라 사건의 연관성을 밝히고 용의자 범위를 축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쇄 범죄'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 세미나에서는 한림대 조은경 교수의 'Psychopath와 연쇄 범죄' 등 연쇄 범죄자의 심리 및 행태에 대한 범죄분석요원들의 연구물이 발표됐다.
"프로파일러가 강호순사건 해결한 게 아니다"
표창원 교수 '프로파일링 효과 과대 포장' 주장
입력 2010-05-2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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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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