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민정주기자]투표용지 게재 순서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며 '로또복권 선거' '묻지마투표 선거'로 불렸던 경기도 교육의원 선거가 개표결과 이 같은 예상이 사실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의 경우 정당성을 배제하기 위해 기호없이 투표용지 게재 순위를 추첨을 통해 정하면서 유권자들이 '묻지마식 투표'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그대로 적중했다는 것이다.

3일 경기도 교육의원 개표 결과에 따르면 1선거구(안양·군포·의왕·과천·광명)에 최철환, 2선거구(광주·구리·성남·하남) 김광래, 3선거구(남양주·의정부·포천·동두천·가평) 이재삼, 4선거구(부천·안산·시흥)서 조평호 후보가 당선됐다. 또 5선거구(수원·오산·평택·화성)에는 강관희, 6선거구(고양·파주·김포·연천·양주) 최창의, 7선거구(안성·양평·여주·용인·이천)에서 문형호 후보 등 7명이 선출됐다.

이들 당선자의 투표용지 게재 순서는 5명이 첫 번째였고, 2명은 두 번째였다.

이 중 제4선거구에 출마해 투표용지 기재순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린 초등학교 교사 출신 조평호 당선자는 최운용, 유옥희 등 부교육감과 교육장 출신의 현직 교육위원 2명을 눌렀고, 고교 교사 출신의 제7선거구 문형호 당선자는 최의석, 지정환 후보 등 교육장 출신 경쟁자 2명을 이겼다.

결국 정당소속 없이 5년 이상의 교육경력 보유 조건 탓에 인지도가 낮은 교사, 교장, 교육장 출신 등이 출마한 상황에서 추첨을 통해 정해진 투표용지 게재 순서가 당락을 좌우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투표 전부터 교육의원 선거는 후보등록비 300만원을 낸 후 1번만 뽑으면 당선된다는 '로또복권' 선거라는 말까지 돌았다.

투표용지 게재 순위 두 번째로 당선된 6선거구 최창의 교육의원(현 교육위원) 당선자는 "선거 초반부터 정당선거에 가려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