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차흥빈·강승훈기자]인천 영종하늘도시 내 주거조성 사업이 위험하다. 주인을 찾지 못한 미분양 공공택지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LH 청라영종직할사업단에 따르면 최근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용지 5개 필지, 11만6천334㎡ 규모를 재분양했으나 응찰자가 없어 전부 유찰됐다. 대상은 중산동 일원 3·4블록에 입찰예정가 2천891억여원.

이번 토지는 2007년 최고 입찰가로 공급, 당시 다 팔렸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업체와 무더기 계약 해지 사태가 이뤄진 일부이다.

LH는 요즘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 땅값을 10% 넘게 낮추고 5년 무이자 분할 납부 등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한 건의 접수도 받지 못했다.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용지는 올해초까지 9개 필지 모두에서 기존의 매매 관계가 깨져 당분간 해당 토지는 허허벌판으로 남겨질 전망이다.

전국에서 막대한 빚 잔치를 벌이고 있는 LH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우선적으로 내놓은 3·4블록이 분양 실패로 끝난 상태에서 나머지 1·2블록 4개 필지 역시 전망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아직 재입찰, 수의계약 등 향후 일정은 미정이다.

영종하늘도시의 운명이 암울하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금융권이 기존 발행된 대출금을 서둘러 회수하며 계약 해지가 공동주택으로 확산중이다. 금융권이 추가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탓이다. 건설사가 잔금은 커녕 이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5~6월 3·40·46블록에서 19만여㎡가 계약이 또 종료, 현재 팔리지 않은 공동주택용지는 11개 필지 160만여㎡로 대폭 늘었다.

LH 관계자는 "건설사 구조 조정, 퇴출기업 발표 등 분양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호전되는 업계 분위기를 지켜보면서 앞으로 절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