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흘러 내려온 목함지뢰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전동리 민간인출입통제선에서 육군 25사단 병사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오후 8시 이후에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는 곳이지만, 전날 목함지뢰로 인근 주민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가 났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인천 강화도에서 목합지뢰가 첫 발견된 데 이어경기도 연천에서도 목함지뢰가 터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나자 북한과 인접한 접경지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0분께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전동리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쪽 임진강 지류 사미천에서 낚시를 하던 주민 한모(48)씨와 김모(25)씨가 목함지뢰 2발을 주워 가지고 나오다 이중 1발이 터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한씨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김씨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 뒤 1일 오전 7시20분부터 사고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벌인 육군 1군단은 사고현장 하천변 100여m 구간에서 목함지뢰 17발을 추가로 발견했다.
 
   앞서 강화도에서는 30일 목함지뢰가 첫 발견된 뒤 이틀간 수색작업을 벌여 모두8발을 수거해 처리한 바 있다.
 
   임진강, 한강, 서해로 이어진 연천과 강화도에서 목함지뢰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군당국은 북한에서 떠내려온 목함지뢰가 북한 유입 수계에 다량 흩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11곳 수계에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대대적인 유실지뢰 수거작전을 펴고 있다.

▲ 북한에서 흘러 내려온 목함지뢰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전동리 민간인출입통제선 인근에서 육군 25사단 병사들이 탐색기로 지뢰를 찾고 있다. 전날 민간인 두 명이 이 일대에서 목함지뢰 2발을 들고 나오다가 한 발이 터져 사상자가 발생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군당군은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민간인의 민통선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주민과 피서객에게 유입수계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목함지뢰는 가로 20㎝, 세로 9㎝, 높이 4㎝의 나무상자에 폭발장치를 한 것으로상자를 열거나 일정한 압력을 가하면 폭발하도록 장치돼 있다.
 
   물에 잘 떠다니는데다 겉보기에는 폭발물로 보이지 않아 발견자가 호기심에 사고를 당할 우려가 크다.
 
   목함지뢰가 발견된 곳은 특히 여름철 피서객이 많이 찾는 임진강 유역과 인천 강화군 섬 해안가여서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강화지역에는 5개 해수욕장이 있고 연천은 임진강 군남댐 하류지역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이에 따라 강화군과 연천군에서는 자체 안내방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피서객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연천군 관계자는 "사고 뒤 임진강 수계 마을과 군(郡)에서 1시간 간격으로 경고방송을 실시하고 있다"며 "방송내용은 목함지뢰 사고 내용과 특성을 전파하고 목합지뢰 발견시 절대 만지지 말 것과 군부대에 신속히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격 휴가철을 맞아 성업을 기대했던 피서지 주민들은 북한제 목함지뢰 발견으로 된서리를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