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길게만 느껴졌던 프로야구 2010시즌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 위해 종착역으로 치닫고 있다.

가을잔치에 나갈 1~4위 팀의 윤곽이 어느 정도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하위권으로 처진 팀들은 내년을 위해 팀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디펜딩 챔피언에서 이번 포스트시즌 관람객이 된 KIA 팬들은 요즘 착잡한 심정일 것 같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보다도 팀내 에이스 윤석민이 더욱 걱정이다. 윤석민은 최근 롯데 조성환을 상대로 폭투를 범한 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투수들은 제구력 못지않게 경기 중에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정신 훈련을 받는다. 윤석민의 경우에는 슬럼프에 빠지거나 자칫 몸쪽 공 구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안타깝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윤석민은 야구인들 사이에서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선수이기에 시련을 극복하고 더 성숙한 투수로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제2의 선동렬이라고 평가받았던 김진우의 복귀는 KIA팬들에게는 마음을 설레게 하는 희소식이다.

현역 시절 김진우를 직접 상대하지는 못했지만 내 기억속에 김진우는 빠르고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구사하는 A급 투수임에 틀림없었다.

2002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진우는 12승11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 탈삼진 1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던 선수다. 비록 2007년부터 임의탈퇴 신분이 돼 야구계를 떠나 있었지만 이 기간 심리적 성숙, 일본 독립리그 경험 등으로 인해 이전의 김진우가 아닌 팀의 중심 선수로서 성장한 그를 다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